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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반도체가 다했다…3월 산업생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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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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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로 반도체 생산과 투자가 대폭 늘면서 경제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면서 3월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이 전월 대비 1.2% 늘어났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 2월 -0.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3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증가폭도 지난해 11월 1.4% 늘어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광공업이 금속가공, 1차 금속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에서 늘어 1.0% 증가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3월 반도체 생산량이 24% 급증해 산업활동을 주도했다. 자동차도 신형 모델 판매 호조에 따른 내수 증가와 고급 차종·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 모바일 고사양화와 사물인터넷 관련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수출이 생산 확대로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률도 올라가면서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72.6%를 기록했다. 2월 -3.2%포인트에서 반전된 것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12.9% 증가했다. 2013년 10월 14.9%를 기록한 이후 3년5개월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삼성전자 등이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이 예상된 소비 부문은 보합세를 보였다. 의복(준내구재)과 화장품(비내구재) 등의 소비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판매량이 줄어 마이너스 증가율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 내국인 소비심리가 호조세를 보여 증가율이 보합을 지킨 셈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라가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2013년 3월(99.3) 저점을 찍은 뒤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4년여 전 경기가 바닥을 다진 이후 가장 좋은 상태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수출 증가에 이어 취업자 수도 늘고 있어 4월에는 선행지수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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