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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확 빠진 安 지지율…보수는 洪, 50대는 文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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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0 / 갤럽 여론조사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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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허물어진 양강구도가 급속도로 '문재인 대세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반환점을 돌아 결승선을 향해가면서 떠돌던 보수 표심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서 빠르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갈아타는 모양새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전국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0%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주 문 후보와의 격차가 11%포인트였던 안 후보는 이번에 24%를 기록하며 격차가 16%포인트까지 더 벌어져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홍 후보가 50·60대와 보수 표심을 빨아들이면서 첫 두 자릿수 지지율에 진입했다. 양강구도가 1강 1중 3약 체제로 개편된 것이다. 다만 문 후보 역시 40% 박스권에 갇혀 안정권인 45%에 못 미치고 있어 후보들 간 막판 '백병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선 안 후보의 추락과 홍 후보의 상승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됐다. 지난주 안 후보는 지지율 30%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아예 2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홍 후보는 9%에서 12%로 치고 올라왔다. 안 후보와의 격차도 이젠 12%포인트에 불과하다. 문 후보와 격차보다 홍 후보와 격차가 더 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 표심도 요동을 쳤다. 문 후보는 지난주 대비 무려 12%포인트, 안 후보는 5%포인트 빠졌다. 이 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4%→10%)에게 이동하거나 무응답(8%→18%)으로 빠졌다. 그동안 대구·경북(TK) 표심은 보수의 '대체재'로서 안 후보에게 상당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주엔 문 후보(31%)가 다시 1위로 올라섰고 홍 후보(22%)가 소폭 상승했다. 안 후보(19%)는 10%대로 주저앉으면서 보수 표심이 상당수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에서 홍 후보로 갈아탄 보수 표심은 이념성향별 지지 후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고령층과 보수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받던 안 후보의 지지층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 중 안 후보 지지자는 29%에 불과했다. 지난주에 비하면 무려 16%포인트나 빠졌다. 이 표는 고스란히 홍 후보(20%→36%)에게로 이동했다. 연령대별로는 문 후보가 핵심 지지층을 20~40대에서 50대까지 확대해나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50대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 30%에서 이번주 43%로 뛰어오른 반면 안 후보는 40%에서 22%로 추락했다.

한편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번 5·9 대선의 총유권자는 4247만9710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대선 때보다 197만1868명 늘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60세 이상 유권자가 1036만2877명(24.4%)을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수 표심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 표심의 향배와 투표율이 최종 승자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40대 873만6420명(20.6%), 50대 847만7808명(19.9%), 30대 747만3957명(17.6%), 20대 676만6283명(15.9%) 순으로 나타났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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