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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한민국의 미래, 시행착오 많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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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리나라는 '기초'에 무심하다. 그간 우리는 선진국이 만든 기술을 빠르게 모방해 따라가는 '패스트 폴로(Fast Follow)' 전략을 취해왔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성공에 매몰돼 기초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왔다. 서울대 교수 26명은 '축적의 시간'(2015년)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한국 산업에 이제는 창조적 '축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축적의 시간'이 문제의 진단이었다면 이후 1년6개월간의 연구를 종합해 발간한 '축적의 길'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말한다.

저자는 4가지 제언과 5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고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행착오는 귀한 경험이다. 시행착오 경험을 흉터처럼 몸에 새긴 개인, '고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위험공유 사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위험공유 사회'를 만드는 건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이다. 스케일업은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뜻한다.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보다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역량이다. 하나의 아이디어에 올인(All-in)해 대박을 기대하기보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아이디어에 분산 투자해 작은 혁신을 무수히 키워내야 한다.

"축적의 길을 나서는 우리의 첫걸음은 우리를 눈부신 성공으로 이끈 바로 그 실행의 관행과 결별하는 쉽지 않은 일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그간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단기적 효율만 강조하는 의사 결정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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