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TV토론 최고·최악의 순간 - 홍준표] "시원하다"는 평가·막말 논란 극과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빗댄 '홍트럼프'를 자청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4차례의 TV토론에서도 '세탁기', '설거지', '돼지발정제' 등 토론회마다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키워드를 양산해내며 화제를 몰고다녔다. 특히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의 화법은 지지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유력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채 '토론회 바람잡이' 역할에 그쳤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토론회 어록을 쏟아낸 홍 후보의 '최고의 순간'으론 1차 토론회의 '세탁기 발언'이 손꼽힌다. 평소 부정 부패를 막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세탁기론'를 펼쳐온 홍 후보는 토론회서도 이런 주장을 반복했다. 그런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그를 겨냥해 "(형사피고인인) 홍 후보도 세탁기에 돌려야 한다"고 공격하자 홍 후보가 "저는 이미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고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고장난 세탁기가 아니냐"고 가세하자 홍 후보가 "우리집 세탁기는 삼성세탁기"라며 토론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는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홍준표=세탁기'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세탁기 발언이 인기를 끌자 이후 한국당은 당사에 '홍준표 세탁기'를 비치하고 관련 토론회 영상을 유세전에 동원하는 등 '세탁기 발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막말논란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린 홍 후보는 결국 토론회서도 자신의 덫에 걸린 신세가 됐다. 한 방송과의 인터뷰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성의 몫"이라고 했던 홍 후보는 2차 토론회서 타 후보들로부터 거센 비판끝에 결국 "죄송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어 3차 토론회선 자신의 자서전에 기술했던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인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 후보, 심 후보로부터 질문조차 받지 못하는 '공개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홍 후보가 이 사건에 대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후 홍 후보의 '사이다' 발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