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어록을 쏟아낸 홍 후보의 '최고의 순간'으론 1차 토론회의 '세탁기 발언'이 손꼽힌다. 평소 부정 부패를 막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세탁기론'를 펼쳐온 홍 후보는 토론회서도 이런 주장을 반복했다. 그런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그를 겨냥해 "(형사피고인인) 홍 후보도 세탁기에 돌려야 한다"고 공격하자 홍 후보가 "저는 이미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고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고장난 세탁기가 아니냐"고 가세하자 홍 후보가 "우리집 세탁기는 삼성세탁기"라며 토론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는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홍준표=세탁기'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세탁기 발언이 인기를 끌자 이후 한국당은 당사에 '홍준표 세탁기'를 비치하고 관련 토론회 영상을 유세전에 동원하는 등 '세탁기 발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막말논란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린 홍 후보는 결국 토론회서도 자신의 덫에 걸린 신세가 됐다. 한 방송과의 인터뷰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성의 몫"이라고 했던 홍 후보는 2차 토론회서 타 후보들로부터 거센 비판끝에 결국 "죄송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어 3차 토론회선 자신의 자서전에 기술했던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인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 후보, 심 후보로부터 질문조차 받지 못하는 '공개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홍 후보가 이 사건에 대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후 홍 후보의 '사이다' 발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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