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비상경영 체제 속 돋보이는 BNK금융그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룹 회장-자회사 사장 구속 빈자리… 홍채 인식 공인인증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상품으로 ‘경영 공백’ 메워

동아일보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해 모바일 은행인 ‘썸뱅크’에서 홍채 및 지문 인식(바이오) 공인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홍채 인식을 체험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그룹 회장과 자회사 사장이 구속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한 BNK금융그룹이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고객 서비스와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경영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BNK금융그룹은 27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1683억 원”이라며 “2014년 4분기 이래 분기 중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적절한 여신 및 비용 관리로 이자 수익이 늘었고 판매관리 비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그룹 산하 부산은행은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썸뱅크’에 홍채 및 지문 인식(바이오) 공인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썸뱅크는 BNK가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금융과 유통을 결합해 내놓은 핀테크 서비스다. 외화 환전 및 원클릭 송금 서비스도 가능하다.

썸뱅크는 공인인증서를 삼성패스의 홍채 및 지문 인식 서비스와 결합한 뒤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시켜 보안성을 높였다. 다른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홍채 및 지문만 인증하면 공인인증서가 자동으로 인식돼 빠르고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영업부와 부전동, 동아대, 신라대, 경성대 지점에서 6월 말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다음 달까지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 3명을 추첨해 삼성 갤럭시 S8를 증정한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이날부터 ‘YOLO(You Only Live Once) 떠나요’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12일까지 부산은행 전 영업점을 통해 달러, 유로, 엔화를 환전하면 최대 7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다른 국가 화폐는 최대 50%까지 우대해 준다. 미국 달러 기준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1억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여행자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앞서 26일에는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변동금리 예금상품인 ‘코리보 금리연동 정기예금’을 내놨다. 코리보는 국내은행 간 단기 기준 금리를 말한다. 3개월마다 변동 기준 이율을 적용해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개인이나 사업자가 최소 100만 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2000억 원 한도로 판매된다.

최근에는 중고차 구입 고객을 위한 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오토론’을 내놨다. 신용대출은 은행권 처음으로 개인 간 중고차 거래에서도 대출이 가능하다. 썸뱅크를 이용하면 자신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알아볼 수 있다.

미얀마에 10번째 영업점인 ‘파웅지점’을 최근 개설한 BNK캐피탈은 이날 ‘BNK썸카멤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OK캐쉬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카드로 온라인쇼핑몰, 여행, 건강, 음식점 할인 같은 생활 밀착형 쿠폰을 제공한다. 중고차 매물 검색과 대출한도 조회, 대출 신청도 가능하다. 이용 실적에 따라 커피, 주유, 백화점 상품권도 준다.

2015년 3월 부산과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지역 금융그룹으로 출범한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캐피탈을 비롯한 자회사 8개를 두고 있다. 총자산 106조4000억 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5위권이다. 최근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성세환 그룹 회장과 계열사 김모 사장이 구속되자 박재경 부사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박 직무대행은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