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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음주 뺑소니' 강정호 내달 18일 2심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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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다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선처 호소]

머니투데이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음주 뺑소니 혐의' 관련 함소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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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받은 미국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씨(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대한 2심 선고 결과가 다음달 18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27일 강씨의 2심 1회 공판에서 "다음달 18일 오후 2시 선고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강씨의 변호인은 "최대한 선고일자를 앞당겨 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달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씨는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취소된 상태다. 만약 이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미국에서 야구선수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 현재 미국 프로야구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강씨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벌금형으로 감형을 받고 싶다는 입장이다.

강씨의 변호인은 "지금까지 야구만 알고 살아온 강씨는 현재 야구 인생의 정점이자 기량도 최전성기"라며 "1심 형이 유지되면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 미국에서 뛸 수 없고 2년간의 집행유예 기간에는 국내 복귀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음주운전의 심각함과 1심 판결의 꾸짖음을 깨닫고 있다"며 "잘못이 적지 않지만 강씨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 야구를 그만 두라 말하기에는 죄값이 너무 크고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또 "강씨의 소속팀은 피츠버그는 성적이 좋지 못하고 강씨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며 "미국에 복귀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벌금형의 선처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강씨도 직접 "물의를 일으킨 점을 많이 반성하고 있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잘 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로 인해 실망한 사람들에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강씨를 약식기소했던 검찰은 이날 "(강씨의) 항소를 받아들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12월2일 오전 2시48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숙소인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로 향하던 중 도로 위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3회 적발되면 운전자의 면허를 취소하는 '삼진아웃제'의 적용을 받아 면허가 취소됐다.

당초 검찰은 강씨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강씨에게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만큼 약식명령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지난달 3일 강씨에게 징역 8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판사는 "강씨가 벌써 두번이나 벌금형 처벌을 받았는데도 또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강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이처럼 피고인만 항소한 경우 2심 재판부는 '불이익 변경 금지의 원칙'에 따라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은 선고할 수 없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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