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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에 담긴 의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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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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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북)=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 베일을 벗었다.

28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기자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일디코 엔예디 감독,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은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자와 모든 것이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자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면서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과정을 다룬 내용의 작품이다. 앞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기의 등급을 정하는 일을 하는 여주인공과 관리자로 일하는 남자 주인공은 근무 환경에 있어서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다른 인물들이다. 그러나 우연히 알게 된 꿈의 공유를 통해 그들은 서로의 영혼을 궁금해 하고, 서로의 몸을 느끼고 싶게 된다. 몸과 영혼은 그들의 소통 속에 다가가는 길을 찾으며 진정한 소통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날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다.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초청을 받고, 상영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관객분들이 어떤 감수성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사실 강조하고 있는 것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직접적으로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연결이 된다. 배경, 문화, 믿음 이런 것들이 분리되어 있는 세상 속에서 연결이 되는 모습들을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여자 주인공 캐스팅을 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좋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내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배우 같은 경우는 어리지만 연극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원래는 심리학자 역할로 캐스팅 하려고 했다"며 남자 배우에 대해서는 "굉장히 외로우면서도 카리스마 있으면서 그 뒤에 비밀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추어도 가능할 수 있단 생각을 했는데 남자 배우는 한 번도 영화에 나온 적 헝가리 유명한 출판사의 디렉터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는 남녀 주인공의 꿈에는 두 마리의 사슴이 등장한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사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도살장에서 소를 도살하기 때문에 사슴을 고르게 됐는데 소나 가축류 같은 경우는 얼굴에서 많은 감정 표현이 드러난다. 만약에 돼지를 도축하는 곳을 골랐다면 멧돼지를 보여줬을 수도 있지만 그럼 공포적인 느낌이 있을 것이고, 드라마적 감성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사슴은 가축류와 접점이 있으면서 우아한 감정들을 보여주는 동물이라는 생각에 고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슴과의 촬영에 대해 "사슴이 두 배우의 제스처를 표현할 수 있는 동물이어야 했기 때문에 60년의 경력을 가진 동물 훈련사를 고용했다. 사슴 성격이 탈출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은 동물이 아니기에 훈련을 하는데 반 년 이상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한편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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