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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반려견은 주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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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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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반려견은 사람, 또는 다른 개가 내는 감정이 담긴 소리를 인지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따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연구진은 21일 발간된 국제 학술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최근 서로 종이 다른 반려견 53마리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반려견이 사람 소리와 다른 반려견 소리에 대해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을 했다.

그들은 실험실 2곳에 각각 나무 상자 3개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한 뒤 1개의 상자에 스피커를 숨겼다. 상자 맞은편에는 의자와 담요를 둬 보호자와 반려견을 앉도록 한 뒤 녹음된 소리를 듣게 했다.

반려견이 주어진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실험 도중 스피커 위치는 변화를 줬다.

사람에 대한 반응을 보는 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은 웃음소리로, 부정적인 감정은 울음소리로 나타냈다.

다른 반려견에 대한 반응을 보는 실험에서는 각각 놀이시간에 짖은 소리와 격리해놨을 때 흐느끼는 소리로 나타냈다.

연구진이 소리를 들은 반려견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반려견은 사람 혹은 다른 반려견들의 감정이 담긴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람이 내는 소리에 더 민감했으며, 긍정적인 소리보다 부정적인 소리에 강하게 반응했다. 또한 부정적인 소리가 날 때 반려견 자신의 감정도 부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실험 결과와도 유사하다.

연구팀이 실험에서 반려견 132마리와 보호자의 심박동수와 위협에 대한 반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성격 등을 비교한 결과 반려견과 보호자는 서로의 성격과 감정에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견은 사람의 초조하거나 불안한 감정 등을 잘 인지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반려견이 감정이 담긴 소리에 유의성(무언가에 끌려가거나 반발하는 성질·Valence)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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