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Fashion & English] ① 시크하다(She is very chic)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뷰티in 염보라 기자]

지난 2009년 여름 한 공중파 방송에서 패션잡지 편집차장(박 기자)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된 적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공전의 히트작임에도 오히려 드라마 제목 '스타일' 보다 주인공(김혜수 분)이 항상 입에 달고 다녔던 "에지 있게" 라는 말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다.

에지(Edge)는 그만큼 패션·뷰티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흔하게 사용되는 말이지만 일반인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였다. 이에 독자 입장에서는 생소하거나 어렵지만 패션·뷰티업계에서 흔히 상용되는 단어들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조수진 소장의 분석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이데일리

2017 FW 뉴욕패션위크(사진= AFPBB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세련되면서도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에게 '그녀는 굉장히 시크해(She is very chic)' 라고 표현한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문장 중 하나다. 여기서 '시크'라는 단어는 영어 단어의 'chic'를 우리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chic'의 사전적인 의미는 '세련된, 멋진'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영어적 의미에는 '차갑다' '쌀쌀맞다'는 의미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시크하다'는 표현에는 다소 차가움이 내표돼 있을까?

우선 'chic'의 어원을 살피보자.

전해지는 어원 중 하나는 독일어에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쉬켄(schicken)에 어원을 가지며 독일어의 게쉬크트(geshickt) '교모'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불어의 엘레간트(elegant) '우아한' 의미가 더해져 '교모'라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고 '기교' '초월'을 나타내면서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기 위해 무채색의 흑이나 백의 회색과 같은 느낌을 내포하는 의미로 확장됐다.

이와 같은 어원의 단어를 영어에서는 세련된 느낌의 절제된 분위기를 지닌 도시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나타낼 때 흔히 'chic'라는 단어로 사용하게 된다.

패션모델들이 런웨이(runway)에서 워킹하는 표정을 떠올려 보자. 세련된 모델들의 무표정한 표정은 마치 무채색의 회색과 같이 차갑다고 느껴진다.

시크(chic)의 영어적 의미와 실제 우리가 회색과 같은 무채색에서 느껴지는 단순함과 차가움이 더해져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적이고 세련되면서도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지닌 사람에게 '시크하다'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다.

이데일리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조수진 소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수진의 Fashion & English

-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성공 창업 프랜차이즈 정보허브 이데일리 EF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