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유나이티드승객 끌어낸 안전요원, 불가피성 주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뉴저지 국제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에서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시카고 공항 안전요원은 당시 피해자가 저항했기 때문에 자신은 최소한의 불가피한 무력을 행사했다는 식의 주장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시민단체인 사법감시(Judicial Watch)가 이날 당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항공국 소속 안전요원 모리시오 로드리게스는 지난 9일 발생한 당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를 기내에서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동료가 다오 박사를 끌어내려하자 다오 박사가 자신의 팔을 격렬하게 아래위로 휘저으며 저항했다고 보고했다.

다른 안전요원 제임스 롱도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보고서에 “상대가 주먹을 꽉 쥐고 팔을 격렬하게 아래위로 휘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안전요원들은 공항에서 기내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소리 지르는 승객이 있어서 현장에 출동했다고 보고했다. 로드리게스는 보고서에서 “다오 박사가 안전요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내리지 않겠다고 저항했다”며 “다오 박사가 ‘난 돈을 냈기 때문에 기내에서 내리지 않겠다. 경찰에 잡혀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의 오버부킹(초과예약) 관행으로 벌어진 당시 사건 중 기내 승무원들이 처음엔 초과 예약된 승객들에게 자발적으로 내려달라고 요청했었다. 이에 다오와 그의 아내는 처음엔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했으나 다음 비행기가 다음날 출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바꿨다고 당시 승객들은 CNN에 전했다. 당시 승객이었던 제이세 안스패치는 CNN에 “다오 박사는 자신이 의시라서 늦게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 도착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고 밝혔다.

이후 항공사는 보상을 제시하면서 자발적으로 포기해달라고 했으나 포기한 승객이 없자 오버부팅했던 승무원과 항공사 직원을 제외하고 임의로 다오 박사를 비롯해 4명을 선택했다.

다오 박사의 뒷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에서 다오 박사가 안전요원들에게 자신이 의사이고 오전에 환자 진료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며 하차를 거부했다.

그러나 동영상을 촬영했던 승객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3일뒤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오 박사가 반항적이지 않았고 다른 안전요원이 도착했을 때 약간 당황해하는 정도 였다”며 “그는 절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목격자들도 “안전요원들이 다오 박사를 끌어 내리려 하자 다오 박사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사에 대해 매사추세츠 시당국은 이 항공사에 대한 공금 사용을 금지시킬 방침이다.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시의 시의회가 지난 24일 시정부 관계자들이 다른 항공사나 교통수단이 있다면 출장을 다닐 때 이 항공사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제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시의회는 아 항공사가 캠브리지시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유나이티드항공사는 먼저 예약해 착석한 승객 대신 승무원이 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