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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백인태·유슬기 "'팬텀싱어'는 인생의 터닝포인트"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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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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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에토로 뭉친 백인태(왼쪽), 유슬기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각종 다양한 방식의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11월 베일을 벗은 JTBC ‘팬텀싱어’는 신선했다. 남성 4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으로, 주로 성악가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빛을 냈다. 다소 접하기 어려웠던 장르를 TV로 옮겨온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넘어섰고, 현재 시즌2까지 준비 중이다.

‘팬텀싱어’를 통해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바로 백인태와 유슬기다. 두 사람 모두 한양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인재다. 재학 당시부터 아주 가깝게 지낸 두 사람은 ‘노래’에 대한 갈증을 ‘팬텀싱어’에서 모두 풀어냈다. 시청자들은 두 테너의 열정 넘치는 무대를 보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그란데 아모레(Grande amore)’의 무대는 ‘팬텀싱어’ 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 음원사이트에서는 클래식 차트 정상도 찍었다.

10. ‘팬텀싱어’의 초반엔 두 사람이 라이벌인 줄 알았다. 소개할 때의 스토리도 그랬고, 만나면 안 되는 사람들이 만난 것처럼 보였다.(웃음)
백인태 : 첫 미션인 일대일 베틀에서 공을 뽑았는데, 둘이 붙게 된거다. 친구인데 둘 중 하나가 떨어지는 건 슬프지 않나. 그 마음 때문에 절망적이었다. 다른 건 없었다.(웃음)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건 월등한 1등이 되면 둘 다 붙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거 하나만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콘셉트를 ‘그란데 아모레’의 노래처럼 한 여성을 쟁취하려고 서로 더 강하게 간다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대에서도 그렇게 보여줬는데, 그게 또 라이벌로 비쳤더라.(웃음)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터트리자는 게 우리의 의도였고, 의도한 대로 주고받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을 꺼낸 것이다.

10. 각자 언제 노래에 재능을 발견했는지 궁금하다.
백인태 : 노래를 좋아해서 어렸을 때 부터 많이 따라불렀다. 중학교 3학년때 가곡으로 가창 시험을 봤는데, 음악선생님께서 ‘어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성악을 시키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던 모양이다. 어머니께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웃음) 아무것도 몰랐지만 행복했던 것 같다.

유슬기 : 어머니가 클래식 마니아다. 어릴 때부터 ‘성악을 해야 돼’라고 하셨다.(웃음) 변성기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고, 하다 보니까 좋아져 여기까지 오게 됐다.

10. 대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해서 이렇게 친해지긴 쉽지 않을 텐데. 성격이 비슷해서, 아니면 달라서 일까.
백인태 : 우선 재수를 해서 동갑이고, 성악의 경우는 한 선생님과 공부를 마칠 때까지 계속하는데, 둘이 또 같은 선생님의 제자였다. 고향이 인천이라는 공통점도 있었고 말이다.
유슬기 : 솔로의 성향이 강한 성악가의 특성상 흩어지기 마련인데, 같은 파트인데 팀을 이뤄 활동하는 건 우리가 유일할 거다.(웃음)

10. 정말 같은 파트라는 점이 신선하다.(웃음) 게다가 듀엣이라니.
백인태 : 졸업 전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같은 역할을 했다. 솔로이기 때문에 함께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둘이서 이중창을 할 수 있는 무대에 가장 오르고 싶었는데, ‘팬텀싱어’를 통해 시도를 했다.
유슬기 : 서로의 에너지를 받아 더 큰 시너지를 냈다.

10. 그럼 ‘팬텀싱어’의 출연은 같이 결정한 건가.
유슬기 : 아니다. 내가 먼저 서류를 넣고, 인태에게 나가보자고 연락을 했다. 그때 인태는 노래를 쉬고 있었다.
백인태 : 5년 정도 노래를 쉬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슬기의 연락을 받았고,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

10. 5년을 쉬었다고?
백인태 : 유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 무대는 있지만 설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국민인데 우리 국민이 모르는채로 해외에서만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취미로 하자고 마음먹고 자그마한 연주가 있으면 하고, 또 결혼식 축하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취미로 행복하게 노래하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무대에 세워달라고 하기 싫었다.
유인태 : 설 무대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팬텀싱어’를 알게 됐고, 노래를 잘하는 인태가 떠올라 전화를 해서 ‘같이 나가자’고 했다.

10. 타고난 재능으로 대학교까지 무난하게 다니고 ‘천재’ 소리도 들었는데, 매회 경쟁하는 ‘팬텀싱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
백인태 : 사실 가장 스트레스는 일대일 베틀 미션 때 슬기를 만난 것이었고(웃음) 다음부터는 정말 하나도 받지 않았다. 둘 중 누군가가 떨어질까봐.
유슬기 : 친구랑 나온 것만으로 기뻤다.
백인태 : 노래를 부르는 자체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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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태(왼쪽), 유슬기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10. 프로그램으로 얻은 것도 상당할 것 같다.
백인태 : 처음엔 서로 ‘이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볼까?’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가장 큰 의문이었다.(웃음) 시청률이 3%만 나와도 최고라는 생각이었는데, 분당 최고 시청률이 10%를 넘기도 했다는 말에 놀랐다. 우리가 부른 ‘아모레 그란데’는 클래식 차트에서 1위까지 하고 말이다. 모두가 박수를 받는 분위기가 됐다. 그러면서 팬클럽도 생기고 사람들이 응원을 오고, 우리가 하는 건 변한 게 없는데 정말 감사했다.
유슬기 : 경연인데도 음악 하는 다양한 동료를 얻었고, 다채로운 음악을 시도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도 뛰어넘었다.

10. 두 사람의 무대를 보면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다.
백인태 : 교수님께도 ‘음악을 즐겨라’고 배웠다. 음악을 즐기는 건 근본이다. 슬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같이 발전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0. 특히 두 사람에게 ‘팬텀싱어’는 터닝 포인트다.
백인태 : 좋은 뜻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고마운 프로그램 덕분에 빛이 났다. 무엇보다 슬기와 함께라 늘 즐거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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