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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MBN] 동치미 ‘돈 워리’한 인생을 위하여 돈이 원수다,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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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물가에 벌벌 떨고 있는 요즘, 우리의 자산 관리는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오는 29일 방송되는 <동치미>에선 가족 사이에도 갈등의 원인이 되는 돈에 대한 이야기와, 돈을 모으기 위해 물불 안 가려본 동치미 가족들의 경험담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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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의 의리 때문에 날린 돈만 40억원이다.” | 방송인 강주은 “사람들은 내가 남편에게 용돈을 한 달에 40만원 주는 게 적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남편과 결혼할 당시, 남편에게 2억5000만원의 빚이 있었다. 그 빚은 남편의 의리 때문에 생긴 빚이었다. 남편이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친한 동생들에게 퍼주고 못 받은 돈이 40억원쯤 되는 것 같다.

예전에 남편과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살고 스케줄 관리까지 해주던 사람이 있었다. 남편이 그 사람에게 레포츠회사를 차려주고 함께 하면서 18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런데 결혼 후에 그 동생이 남편의 돈 10억원이 든 통장을 들고 도망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또 한 번은 결혼 후에 우리 부부랑 친하게 지내던 동생들이 있었다. 한 동생이 ‘사채업자가 집에 찾아와 못살게 군다. 정말 괴롭다’고 말해서 내가 70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런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나 몰래 남편에게 가서 똑같은 이야기로 1억원을 또 빌렸더라. 양쪽에서 그렇게 돈을 뜯기면서 우리 부부는 몰랐다. 그 후에 그 동생과 또 연락이 끊겼다. 그 후로도 자잘하게 아는 동생들과 관련해서 돈 문제가 있었고, 그 동생들은 지금 다 떠나고 없다. 돈을 받은 적도 없다.

남편은 과거부터 인기를 누리면서 수입이 많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돈을 다 모았다면 정말 많을 거다. 그런데 남편은 동생들한테 그렇게 돈을 뜯겨도 절대 받으려고 하지 않고 그냥 다 넘겼다. 결국 한 사람이라도 돈 관리를 하자고 해서 내가 돈을 다 관리하고 있다. 이러니 남편한테 돈을 맡길 수 있겠나? 한 달 용돈 40만원도 감지덕지다.”

▶Talk 내 배우자의 씀씀이를 고발합니다

-남편 때문에 돈 못 모은다 vs 아내 때문에 돈 못 모은다

방송인 유인경 “우리 집은 남편 때문에 돈을 못 모은다. 우리 집만 해도 남편이 부도도 내고, 주식 투자해서 잘 된 적도 없다. 그런데 허세가 있어서 큰 집에 사는 걸 좋아한다. 그 옛날에 압구정에 작은 아파트를 샀으면 지금 많이 올랐을 텐데 방배동에 마당 있는 집을 사느라 큰 이익을 못 봤다. 물론 작은 뜰을 즐기긴 했지만, 그때 다른 데 투자했으면 부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기자 이철민 “배우들은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서 돈을 잘 모을 수 있는 형편이 못 된다. 그래서 적금이나 펀드를 정기적으로 할 수 없어서 출연료가 들어오면 아껴서 저축을 하는 편이다. 꼭 누구 때문에 돈을 못 모은다고 단정 지어야 한다면 그건 나 때문이다. 나의 수입구조 때문에 우리 집이 돈을 잘 못 모으는 것 같다.”

방송인 강주은 “우리 부부는 매달 나가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딱히 쇼핑을 많이 하거나 돈을 펑펑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그렇다. 남편이랑 쇼핑이라도 가면 남편이 옆에서 하도 다 사라고 부추겨서 내가 뭘 만질 수가 없다. 나보다 남편이 돈을 더 잘 쓰는 편인 것 같다.”

-배우자의 분에 넘치는 소비는 참기 힘들다?

배우 홍지민 “어느 날 우리 남편이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며, 오토바이 동호회에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한번 정기모임에 같이 나가자고 했다. 남편을 따라가보니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줄지어서 경치 좋은 곳을 가더라. 우리 남편은 오토바이가 없어서 차를 타고 그 뒤를 쫓아갔다. 그 후에 나랑 오토바이를 사러 갔는데, 중고인데도 3600만원이나 했다.”

한의사 이경제 “아내는 자잘한 것에 돈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큰 거를 많이 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가 아내에게 알뜰하지만 사치스럽다고 말한다. 커피 값은 아까워하면서 명품 가방을 사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많이 본다.”

개그맨 김창준 “아내의 소비 품목 중 이해 안가는 두 가지가 있다. 내가 커피를 안 마셔서 이해가 안가는 걸 수도 있는데 비싼 커피를 돈 주고 사먹는 것과 미용에 투자를 많이 하는 거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미용에 모든 돈을 다 쓰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자수성가를 꿈꾸며 여인숙을 전전했다.” | 연기자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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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아버지가 한창 돈을 벌던 시기에는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다. 우리 아버지도 가진 것 하나 없는 무일푼이었다. 한 번은 아버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여러 직장을 옮기며 돈을 모으다가 친구들과 건설업을 시작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시대를 잘 타고났는지, 건설 붐이 일어났고, 아버지의 건설업은 승승장구 했다. 처음에는 작은 빌라만 지었는데, 나중에는 큰 아파트를 맡아서 짓기 시작해 큰 돈을 벌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집은 정원이 딸린 3층 주택이었다. 집 천장은 높았고, 자가용 운전사도 있었던 잘나가는 부잣집이었다. 아버지는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우리 동네에서 크게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돈을 벌기 참 힘들고 오히려 잘못하다가는 빚만 남기고 가기 딱 좋은 것 같다.

특히, 나는 연기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에 엑스트라와 조연생활을 해도 돈을 벌기 쉽지 않았다. 모으는 건 생각도 못해봤다. 그래서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 여인숙에서 자는 것은 물론, 돈을 아끼기 위해 분장도 직접 했다. 요즘에는 자녀 양육비가 비싸고, 지원할 분야도 많아져서 돈을 모을 수가 없다. 우리 아버지 시절에는 한 가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돈도 모이고 자수성가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자수성가가 힘든 세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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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돈을 모으려면 맞벌이보다 외벌이가 낫다?!

-외벌이 vs 맞벌이

한의사 이경제 “요즘은 자기 수준보다 기대치가 높아서 누구나 다 재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본인의 형편이 안 되면서 해외여행이 가고 싶고, 갖고 싶은 건 다 사고 싶은 마음을 못 이기기 때문에 맞벌이로 돈을 번다고 해도 돈을 못 모으는 거 같다.”

자산관리 전문가 백정선 “맞벌이를 하면 수입자체가 여유로워지면서 돈이 풍성해 보이는 만큼 부부가 가진 욕구는 증가한다. 예를 들어 외벌이 할 때는 외식할 때 삼겹살을 먹는다면, 맞벌이를 하면 한우를 먹을 수 있다. 육아 교육을 위해 뭔가를 더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소비비용이 증가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확률은 작아진다.”

연기자 이철민 “같이 버는 수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욕심을 내면서 펀드나 주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잘 안돼서 매번 손해가 나기 때문에 돈을 못 모으는 것 같다. 번 돈을 아껴서 저축만 잘했어도 돈이 모였을 텐데, 더 큰 것을 가질 욕심을 부리다가 문제가 커지는 것 같다.”

“초등학생 아들이 준 50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 방송인 이다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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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싱글맘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제 돈을 모으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2008년이 내게는 정말 힘든 해였다.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혼하느라 모든 통장이 묶여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돈도 마음대로 쓸 수 없었고, 그때 프랑스에 집을 샀었는데 환율이 폭락해 그 돈을 갚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전세로 살던 집을 월세로 바꾼다고 해서 아이들 학비, 생활비에 다달이 월세까지 내야 하는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그때는 통장 잔고가 0원이 된 적도 있었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 수 밖에 없었다. 외출도 안 하고 옷도 안 사고 계획 없는 지출은 절대 안 했다. 오죽하면 장보러 갈 때 리스트를 꼼꼼하게 작성해서 계산기를 듣고 다니면서 장을 봤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이 불평하지 않고 자전거 타고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해줘서 참 고맙다.

당시 12세였던 큰아들이 자기가 모은 돈이라며 500만원을 빌려줬었는데, 그건 정말 잊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돈 관리 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돈을 잘 모으는 편이다. 통장을 만드는 법과 은행에 대해 설명을 해줘서 어린 아이들이 이자가 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용돈을 받으면 반은 저금하고 반은 썼다. 나도 어릴 때 아버지한테 가계부 교육을 받았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사는 편이었다. 어렸을 때 돈을 모아 은행에 가서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총액이 올라가는 기쁨을 누리곤 했다.”

요즘도 최대한 돈을 아껴서 살고 있지만 아무리 아껴도 한국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돈을 모을 수는 없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대부분 물건이 프랑스보다 훨씬 쌌는데, 지금은 프랑스보다 비싸다. 게다가 프랑스는 요즘 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오히려 집을 사기 좋고, 대출이자도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다면서 돈이 어디서 나는지 다 잘 쓰고 다니는 것 같다. 다들 돈을 어떻게 모으는지, 정말 궁금하다.”

▶Talk 동치미 가족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나는 돈을 이렇게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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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용림 “나는 정말 돈을 투자하는 재주가 없다. 오로지 저축을 통해 모았다.”

한의사 이경제 “나는 아파트를 2번 샀었는데, 두 번 다 이익을 냈다. 5억원에 산 게 11억원이 되었고, 13억원에 샀던 건 25억원이 되었다. 약초를 재배하기 위해 땅을 샀다가 돈을 번 적도 있다. 그리고 원주에 땅을 산 적이 있다. 10년이 넘자 그 땅에 고속도로가 들어섰고, 나라에서 보상을 받아 다행히 원금은 회수했다.”

☞ 토크배틀! “나 돈 벌려고 이렇게까지 해봤다”

-배우 홍지민 “예전에 대학원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전단지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일을 해봤다. 그러던 중 행사 알바가 들어왔는데, 모델하우스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었다. 사람이 정말 없었는데 그곳 회장님께서 내 노래를 너무 좋아해주셨다. 결국 점심, 저녁 타임에 회장님의 지인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노래를 할 수 있었다.”

-연기자 이철민 “한번은 액션 드라마를 촬영하다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는데, 돈을 벌기 위해 감독님께 괜찮아졌다고 말씀 드리고 촬영을 강행했다. 그런데 계속되는 액션 장면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갔다. 검사해보니 인대가 끊어지고 연골도 찢어지고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 심지어 의사선생님은 왜 이제야 왔냐며 화를 내고는 앞으로 다신 다리를 못 쓸 수도 있으니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수술을 하고 6개월 동안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돈을 벌려고 하다가 다리를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방송인 최홍림 “나는 외제차가 갖고 싶어, 그 당시에 아는 형님이 사귀던 여자친구를 유혹한 적이 있다. 사실 그 형님에게 정말 결혼하고 싶은 다른 여자가 생겼었다. 그때 형님이 현재 여자 친구를 자신에게서 떼어내면 외제차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여자를 꾀어서 형님에게 외제차를 받아냈고 그 여자분과 짧게 만남을 이어간 적이 있다.”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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