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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미·캐나다 불붙는 무역갈등…우유전쟁 이어 목재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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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美 유제품 관세 부과

美도 연질목재에 보복관세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소니 퍼듀 농무장관과 함께 백악관에서 농부들과 만났다. 이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농업 부흥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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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을 위협하고 나서면서 미·캐나다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농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지만, 캐나다는 미국을 상당히 거칠게 대하고 있다"며 "모두가 캐나다가 훌륭하다 여기지만, 그들은 수년간 우리 정치인들보다 한수 앞섰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캐나다는 위스콘신과 다른 국경지대 낙농업자들의 사업을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켜보라"고 경고했다.

이는 캐나다가 최근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ultrafiltered milk)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반박이다. 캐나다는 국내생산을 통제하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자국 낙농업자들을 보호하고 있는데, 최근 이 정책을 치즈 원료용 우유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

미 유제품 수출위원회는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 수출을 뻔뻔하게 막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낙농업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날 미 상무부는 캐나다산 연질목재에 부적절한 정부 보조금이 제공되고 있다며 이에 3%에서 최대 24%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미·캐나다간 목재수출 문제도 35년 가까이 이어진 해묵은 논쟁거리 중 하나로, 이번 조치는 캐나다 측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오는 9월27일까지 캐나다산 연질목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뒤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며, 만약 정부 보조금이 부당하게 제공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미 국제무역위원회가 관세를 승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치즈 원료용 우유와 연질목재 관세 갈등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맺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이 안고있는 문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나프타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로스 장관은 "만약 나프타가 적절하게 기능한다면 우리는 이처럼 성가시고 불운한 사건들을 연달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캐나다·멕시코는 대체로 좋은 이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규칙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 측 의혹을 부인하며 연질목재 관세는 부당한 징벌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짐 카 천연자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우리는 미·캐나다 양국에 최선의 이익이 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결연히 맞설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과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농촌지역 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부처간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규제활동을 촉구하는 농업 부흥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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