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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Health] 입냄새별 의심 질환과 치료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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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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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도 열심히 닦고 나름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전혀 이상을 못 느꼈습니다." 회사원 김구역 씨(30)는 "가까이 지내왔던 직장 동료가 제게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치료를 받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처음엔 불쾌했는데, 남들과 대화하면서도 계속 의식하게 되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취증으로 진료받은 사람(2015년 기준)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51.8%, 남성은 48.2%로 나타났다. 구취증은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하루 세 번 꼼꼼하게 양치를 하는데도 역한 냄새가 가시지 않으면 사람들과 대화를 꺼리게 돼 대인관계까지 망가질 수 있다.

구강 내 원인으로 인한 구취 환자가 85%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구강 내 원인으로 구취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입 냄새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전신질환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입안에 입 냄새의 원인이 있다"면서 "특히 잇몸질환(치주염), 충치나 오래된 보철물 하방의 치태 설태(혀 표면이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거나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 대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틀니나 치아 교정장치 같은 치과 보형물에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 부패해 구취를 야기하기도 한다.

전신질환이 구취를 일으키는 경우는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당뇨병, 신장질환과 같은 병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뇨병이 심하면 달콤한 과일 냄새 같은 아세톤향의 냄새가 날 수 있다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소변 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생선 비린내와 비슷하다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나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백혈병에서도 피 썩는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 △비타민 부족, 철분이나 아연 등의 무기질 결핍증도 입을 마르게 해 입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등이다.

본인은 심한 입 냄새를 호소하지만 객관적으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이 인지할 수 없는 주관적인 입 냄새는 후각 이상일 확률이 높다.

다이어트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을 하는 사람은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이 케톤이라는 물질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난다. 이때는 가벼운 식사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될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도 구취에 한몫을 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 위와 대장을 통해 소화된 대사물질은 핏속으로 흡수되어 숨 쉴 때 밖으로 배출된다. 양파와 마늘, 술,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3분 동안 입을 다문 뒤 '후~' 하고 불면 자신의 입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있다.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할리미터(Halimeter)',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 검사기기를 이용해서 구취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타액 분비율 검사, 혈액 검사, 간이정신진단 검사와 구강 검사 및 치과방사선사진 검사를 시행해 구취의 원인을 진단할 수있다. 입 냄새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칫솔질은 정확하게 구석구석 하도록 하고, 혀를 닦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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