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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새책] ‘어른의 의무’…“연장자는 항상 옳다? 어른들의 노력이 모든 것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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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어른의 의무
야마다 레이지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톤|216쪽|1만1800원

“지금의 젊은이들도 자신의 길잡이가 되어줄 ‘멋진 어른’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경할 만한 어른’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연장자는 절대적으로 훌륭한 존재였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연장자를 존경하는 것이 당연했고, 연장자 또한 어른으로서 ‘어른답게’ 행동하고자 노력했다. 젊은 사람은 어른들을 본보기로 삼으며 인생의 어려운 질문을 풀어갔고, 어른들은 후배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며 ‘자신의 삶을 인정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상호작용은 사라지고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손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어수룩하고 예의 없다며 혀를 찼고, 젊은이들은 나이 많은 사람을 ‘꼰대’라 비웃는다.

만화가인 저자는 10여 년간 작가, 의사, 작곡가 등 ‘성공한 인생’이라 인정받는 유명인 200여 명을 만나 ‘인간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저자는 존경할 만한 어른들의 공통점을 찾게 됐다. 바로 ‘잘난 척하지 않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면서 그들이 기성세대를 불신하는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어른들이 고쳐야 할 의무 3가지를 제시한다. ‘불평하지 않는다’, ‘잘난 척하지 않는다’,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가 바로 그것. 그리고 농경사회부터 근대까지 이어온 ‘나이가 많으면 아는 것이 많고 경험도 많으니 배울 게 있다’라는 믿음은 이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른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어른에게는 ‘기득권’이 있기 때문이다. 경험, 인맥, 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연장자가 진심으로 변화하겠다는 각오로 행동에 옮긴다면, 이 세상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조선비즈 문화부(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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