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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안도하는 유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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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1차투표

마크롱, EU와 협력 중시 입장

일부 극우세력은 르펜 승리 기원

트럼프 “테러에 강경 후보 이길 것”
한국일보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마크롱과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이 결선행이 확정된 가운데, 파리의 선대본부에서 마크롱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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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를 표방한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결선행이 확정되자 유럽연합(EU)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 내 극우정당의 득세로 EU 해체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중시하는 마크롱이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극우 세력은 마크롱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올라간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에 힘을 실어주며 최종 승리를 기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지 후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르펜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24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마크롱의 1위 확정 소식에 “행운을 빈다”고 언급했고,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정책 대표는 “결과를 환영한다”며 마크롱을 축하했다.

독일과 덴마크 등 프랑스 정부와 가까운 나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스테판 세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강한 EU, 사회적 시장경제 공약으로 1위를 차지한 마크롱의 성공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 겸 부총리는 “마크롱은 유럽을 향한 편견에 맞서는 유일한 친EU 후보”라며 “그가 새로운 프랑스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도 “결선이 남아있지만 유럽은 개방과 개혁을 지향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르펜을 응원하는 반응들도 더러 있다. 지난달 네덜란드 총선에서 패배한 극우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유럽의 모든 애국자가 기뻐해야 할 날”이라며 “결선에서 르펜이 대통령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인 하인즈 크리스천 스트라체는 “정치적 동반자인 르펜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심 르펜의 선전을 바라는 눈치다. 그는 23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르펜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는 국경 문제와 현재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대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결선투표에서는 급진 이슬람테러에 가장 엄격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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