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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회복하는 세계경제vs수출만 좋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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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살아나는 글로벌 경제'

"투자여건 마련해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을 포함해 유로존, 일본, 신흥국 등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내수가 여전히 침체돼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출발 훈풍이 내수로 연결될 수 있도록 투자와 고용 확대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발간한 ‘살아나는 글로벌 경제’ 보고서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오름세를 타고 지난 1월엔 기준점인 100.0을 찍었다.

실제 주요국 경기는 나아지는 모습이다. 미국은 소비·투자가 늘어나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를 밑돌아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 성장기여도가 각각 2.4%포인트, 1.5%포인트로 확대됐다. 고용시장에서는 실업률은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은 오르는 추세에 있다.

중국 또한 우려와 달리 소비가 올해 들어 회복했고 건설·설비 투자, 수출 등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광업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지난해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 벗어난 유로존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7%로 미국 성장률 1.6%보다 더 높을 정도였다. 실업률은 2월 기준 9.5%로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고용시장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역시 실업률이 2월 기준 2.8%로 장기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199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도 회복되는 기미를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불안한 회복세에 있다고 연구원은 판단했다. 수출이 회복되긴 했지만 고용보다 설비가 중심이 되는 반도체 석유화학이 중심이어서 고용 증가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것.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 개혁 등으로 국내 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 여건을 형성해야 한다”며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이 경제 회복세를 가로막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경제심리를 안정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우리나라 수출 경기를 더욱 개선시킬 수 있도록 주요국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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