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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학 나와도 일자리 못 구해"… 올 1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 50만명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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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졸 이상 실업자가 처음으로 50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도 35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업자는 116만7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2%(1만42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실업자 중 대졸 이상이 54만 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6.5%를 차지했다. 이어 고졸 45만 1000명, 초졸 이하 9만 9000명, 중졸 7만 5000명 순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전체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율)은 대졸 이상이 4.4%로 초졸 이하(5.3%) 다음이었다. 고졸과 중졸의 실업률은 4.2%와 3.5%였다.

조선일보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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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 2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1만65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인구 중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일을 할 능력이 있지만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실업 통계에서 제외된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고졸이 591만 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 352만 8000명, 초졸 이하 372만 3000명, 중졸 338만7000명 순이었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분기 기준으로 350만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졸(-0.9%)과 중졸(-0.3%), 초졸 이하(-1.0%)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지만, 대졸 이상만 2.4%(8만3 800명) 늘었다.

대졸 이상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고학력 인구가 증가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질적 차이도 고학력자 실업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 구직활동 대신 공무원을 준비하거나, 처음부터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이 2011년 18만5000명에서 지난해 25만7000명으로 38.9%(7만2000명) 증가했다.

고교 졸업자의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69.8%로 2000년 이후 처음 70% 아래로 떨어졌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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