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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선TV토론]김성태 “유승민-문재인-홍준표 ‘주적’ 논쟁, 웃지 못할 상황 국민에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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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방송화면 캡처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은 19일 진행된 대선 TV토론회에서 벌어진 ‘주적(主敵)’ 논쟁과 관련, “한마디로 웃지 못 할 상황을 우리 국민들에게 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제 토론회의 키워드는 주적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포털사이트에 실시간검색어 1위가 주적”이라며 “그런데 그 주적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주적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19일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 “국방부 국방백서에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하고 있다.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을 못한다는 것인가?”라고 수차례 다그쳤고, 이에 문 후보는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홍 후보는 유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원권 정지 문제를 놓고 공방을 펼치던 중 유 후보를 향해 “꼭 (2012년 대선 당시) 이정희 후보를 보는 것 같다. 주적은 저기(문, 안 후보를 의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주적’, ‘문재인 주적’ 등의 키워드는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고, 다음날인 20일 오전까지도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스탠딩 형식의 TV 토론회에 대해선 “격식과 각종 제안을 너무 많이 부여하니까 스탠딩 토론의 본질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반영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역시 스탠딩 토론의 훈련이 된 유승민 후보가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차분하고 일관되게 토론을 주도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유 후보는)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를 제시했다. 본인의 답변은 명쾌했고 상대에게는 송곳 같은 질문을 날렸다”며 “말 그대로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다만 토론 잘하는 순서가 지지율을 역순이라는 게 가장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가장 이득을 챙긴 후보로 홍 후보를 꼽았다.

그는 “문재인 후보 청문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질문이)집중됐기 때문에 충분하게 해명은 하지 못했지만, 문재인 후보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안철수 후보도 결코 좋은 점수를 받긴 힘들 거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후보에 가려서 존재감을 잃었다 어정쩡한 답변 때문에 본인의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가 자기 지지층을 대단히 만족시킬 수 있는, 자기 지지층은 확실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토론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에 진행자인 김어준도 “자기 지지층을 잘 어필하는 것은 홍준표 후보였다고 저도 동의한다. 비호감이 높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더라도 싫어하는 분들은 많겠지만 자기 지지층은 잘 가져갔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홍준표. 왜냐하면 실리를 챙겼고 자기 존재감을 지지자들에게 부각시켰다”고 동의했으며, 전체적인 토론 기법에서 돋보인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유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1대4 청문회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본다”면서 “안철수 후보는 그런 와중에서도 별 존재감이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표정은 특히 많이 나아졌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크게 각인될 만한 그런 메시지는 주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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