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후보 안보관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나친 희화화 아쉬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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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9일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안보 관련 '송곳질의'로 진보 후보들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답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관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정작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날 홍 후보가 주로 입에 담은 단어는 '노무현, 대북송금, 좌파, 박지원, 사드, 국가보안법, 햇볕정책, 북한, 김정은, 북핵, 주적, 강성노조, 개성공단' 등으로 요약된다.
홍 후보는 이날 자유토론 첫 질문에서 문 후보가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 찬성, 반대 중 어떤 의견을 낼 지에 대해 북한에 물어보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논쟁했는데 거짓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토론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말씀할 때(문 후보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협박하지 않았느냐"며 "노 전 대통령이 (640만달러를) 안 받았으면 왜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가 개성공단을 2000만평(6600만㎡)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청년에 일자리를 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포스터에 왜 당명을 쓰지 않았느냐. 박지원 대표를 감추려는 것 아니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 후보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좌파'라고 공공연하게 언급해 왔고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안 후보를 상대로 공세를 편 대북송금문제에 가세하기도 했다.
또 문 후보에 대해서는 "집권하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느냐"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홍 후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거지는 여성의 몫'이라고 말한 것으로 수세에 놓이기도 했디.
안 후보가 "여성 비하발언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하자, 홍 후보는 "스트롱맨이라 세게 보이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웃어넘기실 일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 사과하라"고 하자고 했고, 유 후보도 "설거지, 빨래 안하는 것이 스트롱맨이냐"고 가세했다.
홍 후보는 그제 서야 "말이 잘못됐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보수 우파의 정체성을 보이고 지난번에 비해서는 나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너무 희화화해서 보기에 재미는 있는데 대통령 후보로서의 격은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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