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 5명 중 1명꼴로 심각
설탕 성분 많은 과일주스 대신 학교선 물·우유만 마시게 해
충분히 재우면 식탐도 줄어
가디언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어린이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2012년 암스테르담 어린이 2만7000여 명(전체 아동의 21%)이 과체중 혹은 비만 상태로 조사됐다. 부모 손길이 덜 가는 저소득층일수록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았다. 하지만 2012년 시 당국이 '아동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살빼기 정책을 도입한 이후 2015년 과체중·비만 어린이는 2012년보다 2500여 명이 감소한 2만4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과일 주스 대신 물 섭취’등의 정책을 통해 아동 비만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플리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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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학교에서 과일 주스를 마시지 못하게 하고, 물이나 우유를 가져오게 했다. 학교 곳곳에 더 많은 음수대를 설치했다. 처음에는 많은 부모가 학교 정책에 화를 냈다고 한다. 초등학교 체육교사인 발베르트 사왓은 "부모들은 과일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과일 주스가 (물이나 우유보다) 더 건강한 음료라고 여겼다. 긴 토론을 벌여야 했다"고 말했다. 영국 의학저널이 158종의 과일주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과일주스는 100mL당 5.6g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급하는 학교 식재료 보조금을 활용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주스가 아닌 진짜 과일과 채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지역 커뮤니티 센터는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설탕 대신 '브로콜리를 넣은 피자' 등 건강식 요리 교실을 열었다. 반대로 패스트푸드는 먹지 못하도록 했다. 학교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가려면 교사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시 당국은 충분한 수면도 권장했다. 시 당국 정책 관리자인 카렌 헤르토흐는 "잠을 자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가 엉망이 돼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낀다"며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충분히 재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코린나 혹스 식품정책센터 교수는 "부모를 찾아가 설득하고 함께 논의해 정책을 세운 게 '비만 감소 정책' 참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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