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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디지털이 만든 '新 라디오 시대'… 英, 매주 10억시간 청취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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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 디지털 방송 쏟아져

연말쯤 FM 청취자 수 앞지를 듯

"영국에서 라디오가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영국 라디오 청취 시간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라디오가 최고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손쉽게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영국 라디오 청취 조사기관인 라자르(Rajar)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사이 영국에서는 매주 평균 4800만명이 10억 시간 이상 라디오를 들었다. 총 청취 시간이 10억 시간을 넘은 것은 영국 라디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BBC 라디오의 밥 셰넌 음악 담당 총괄 책임자는 "지금을 라디오의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

5년 전만 해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영국의 라디오가 부활한 데는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방송이 크게 기여했다. 영국 내에서는 작년 10~12월 3개월 동안에만 전국 또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라디오 방송국이 170개가 늘었다.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방송국 숫자는 339개에 달한다. 디지털 방송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FM에 비해 음질이 뛰어나고, 채널도 8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라디오 청취가 늘면서 공영방송인 BBC뿐만 아니라 '글로벌'과 '바우어' '와이어리스' 등 상업 방송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글로벌은 지난해 청취자가 매주 평균 2400만명에 달하면서, 전년보다 4%가 늘어난 매출 2억7600만파운드(약 4000억원)를 올렸다.

영국 정부는 올 연말쯤 디지털 방송 청취자가 기존 FM 청취자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고, FM 라디오 송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노르웨이는 지난 1월 "올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라디오 방송을 FM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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