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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르포]삼성전자 美 마케팅 중심 뉴욕 ‘삼성 837’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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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삼성전자 뉴욕 마케팅 센터 삼성 837 내부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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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27일(현지시간) 오전 비가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에 찾은 ‘삼성837’은 문화 공간에 가까웠다. 딱딱한 IT 기기 전시에서 벗어나 지하1층에서부터 지상2층까지 체험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1층 공간 한편은 검은 막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29일(현지시간)열리는 갤럭시S8 언팩 행사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이용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서남쪽 첼시 인근 미트패깅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 위치한 ‘삼성837’은 체험형 전시‧마케팅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IT기기들을 체험 할 수 있고 IT 제품·서비스가 융합된 다양한 활동을 펼쳐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 837’의 이름에도 반영돼 있다. ‘삼성 837’은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가에 위치해 그 명칭이 유래된 것이지만 뉴요커들이 열광하는 8가지 포인트 (패션, 테크놀로지, 요리, 음악, 스포츠, 건강·웰빙, 예술,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이벤트나 전시가 하루 3가지씩 7일간 펼쳐진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특히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해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변신시켰다. 국내에도 삼성전자 전시관격인 ‘딜라이트’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제품도 판매하는 터라 삼성 837과 완전히 성격이 같지 않다.

아무런 상업적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공간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모습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스며들고자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각 종 신제품 출시행사와 전시행사,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 기간에는 ‘기어 VR, 기어 360’ 카메라 등을 이용해 런웨이를 생중계했고, 실제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해 9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후보작 상영과 시상식 당일 생중계도 실시해 1600여명이 시청했다.

이날도 ‘삼성 837’을 찾은 이용객들은 VR로 즐길 수 있는 체험존과 삼성전자 가전으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은 전시 공간을 즐기는 이용객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1층에 마련된 포토 프리즘에서 촬영된 사진이 메인 스테이지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나타나는 체험은 특별한 사진을 원하는 방문객에게 인기있다. 대형 화면은 50인치 LED디스플레이 96개를 붙여 만든 가로 9m, 세로 10m의 대형 비디오 월(video wall)이다.

이외에도 유명 사진작가 까를로스 세라오(Carlos Serrao)와 협업한 ‘휴(Hū)’코너가 큰 호응을 얻었다. 터널 안에 스마트폰을 설치해놓고 폰 앞에서 방문객들이 동작을 취한 후 터널을 통과하면 터널 외벽의 스크린에서 취했던 동작이 예술로 형상되어 연출됐다.

‘삼성 837’에는 마케팅 전문가 조직(COE)도 있다. 건물 4층부터는 6층까지는 미국 법인의 마케팅 인력의 일터다. 이들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긴다. 삼성 837이 삼성 마케팅 철학을 실행하는 시작점이자 마케팅 실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인 이유다.

‘삼성 837’에서 취재진을 맞은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 837은 마케팅 센터”라면서 “지난 3~4년 전부터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웠고 삼성전자 브랜드의 철학, 기본 DNA를 전 세계 모든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신뢰도 하락과 브랜드에 대한 위기감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가 그동안에 준비했던 브랜드 체계에 대해 제대로 소개하면서 우리가 지금 약간 정체돼 있고 침체돼 있지만 다시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837’은 지난 2월 22일 개관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삼성 837’을 찾은 방문객은 45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1200명 수준이며 주말에는 약 1700여명에 달한다. ‘삼성 837’은 리테일 전문 매체 ‘디자인 리테일(design:retail)’이 선정하는 ‘올해의 매장 디자인(Store Design of the Year)’수상에서 ‘최고 융합(Best Physical/Digital Integration)’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뉴욕)=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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