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호남에서 확인됐다…60% 압승(종합)

[[the300]안희정-이재명, 20%대에 묶여…문재인 본선 직행 유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뒤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3.27/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문재인 후보가 '호남대전'에서 웃으며 승기를 잡았다. 확인된 '문재인 대세론'도 향후 대선 국면에서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득표율 20%에 머물며 경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문 후보는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총 14만2343표를 획득, 60.2%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2위 안희정(4만7215표, 20.0%), 3위 이재명(4만5846표, 19.4%), 4위 최성(954표, 0.4%) 후보 순이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이 후보 간 표 차이는 10만표에 달했다.

문 후보는 투표소, 자동응답시스템(ARS), 대의원투표에서 모두 압도하며 대세론을 증명했다. 투표소 65%, ARS 60%, 대의원 7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변을 꿈꿨던 안 후보와 이 후보는 모든 투표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55~60%득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문 후보의 대세론이 주춤할 것이라 지적했지만 문 후보는 정확히 60%를 얻어내며 ‘대세론’을 확인시켰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당초 목표 달성에 성공하며 향후 예정된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에서 대세론을 몰고 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영남은 문 후보의 '텃밭'으로 평가된다. 호남에서 출발한 대세론이 거세질수록 수도권에서의 문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견고해질 전망이다.

'전국에서 지지받는 대통령'이라는 문 후보의 선거전략도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역사상 최초로 호남과 영남, 충청,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이 되겠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면 할 수 있다"며 "부산·울산·경남 득표율 60%, 영남권 득표율 50%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이날 투표결과는 무엇보다 결선투표 가능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문 후보에게 고무적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수도권 순회 경선까지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으면 다음달 8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미세한 차이로 2~3위에 올랐지만 승자는 없었다는 평가다. 당초 양 캠프가 호남 마지노선으로 꼽았던 30% 득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문 후보와의 격차도 10만표로 벌어진 상태다. 아직 남은 선거인단 표가 많다지만 문 후보의 대세론을 볼 때 좁히기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후보에게는 충청권 순회지역 경선이 반등의 기회다. 충청에서 문 후보까지 꺾어, 1위로 치고 나서야 기세를 회복할 수 있다. 안 후보측은 충청에서의 승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시장은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갈 수 있고,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포함된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선 이후 안 후보, 이 후보측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오며 당내 통합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이 후보측은 "부정선거", "문재인은 사퇴하라" 등을 외치며 당과 문 후보측을 비판했다.

광주=최경민 이재원 이건희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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