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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김우중 前 대우 회장 “대우맨의 열정·성과, 반드시 재평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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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대우 창업 50주년.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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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저는 세계경영의 완성을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 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2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주최한 것으로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옛 대우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행사장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보청기를 끼고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전 회장은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은 이경훈 전 ㈜대우 회장, 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윤영석 전 대우그룹 총괄 회장 등과 담소를 나눴으며 자신의 안부를 묻는 옛 임직원들에게 미소로 답했다.

행사는 복원된 1998년 당시 대우그룹을 소개할 때 쓰인 멀티슬라이드 상영으로 시작했다. 대우 임직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내 아버지의 연대기’ 예고편도 상영됐으며 김 전 회장의 ‘어록(語錄)’ 헌정식도 진행됐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김 전 회장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차분히 읽어나갔지만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항상 앞장섰고 모범을 보였으며 아무도 생각지 않는 일을 스스로 찾아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을 국가발전과 후대의 번영을 위한 주춧돌로 삼고자 했습니다”라며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대우정신’이라는 가치를 이 땅에 남겼습니다. 창조정신, 희생정신, 도전정신, 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장 먼저 세계로 나갔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관련한 대부분을 기록으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적같은 발전을 일궈낸 한국의 저력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자 했고 우리의 성공 경험을 만방에 전하며 수많은 나라들과 협력을 펼쳤습니다. 공존공영을 꿈꾸며 전세계에 대우를 심고자 했습니다”라며 “하지만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전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 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우를 떠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칩니다. 저를 믿고 뜻을 모아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뛰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보답을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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