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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축구] '명장' 리피의 존재…중국이 더욱 껄끄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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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8시35분 월드컵 예선 6차전

뉴스1

마르셀로 리피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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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부임하면서 중국의) 전술적인 완성도와 조직력이 좋아졌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35분 중국 창샤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한국은 현재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이란(3승 2무, 승점 11점)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중국전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설 수도 있고 3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면서 중국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중요한 경기인데 신경 쓰이는 점이 많다. 우선 경기가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중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양국 관계가 흉흉해 일부 과격한 중국 팬들의 돌발 행동도 우려된다.

또한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K리그 팀들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리피 감독이다. 리피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명장이다.

그는 198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하위권이었던 팀들을 전전하며 역량을 쌓다가 1994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유벤투스에서 리피 감독은 세리에A 우승 5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를 차지했다. 1995-96 시즌에는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에 출전, 7경기에서 2점만을 내주는 '빗장 수비'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12년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중국 축구와 연을 맺었다. 리피 감독은 중국에서도 리그 3연패와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대표팀을 맡은 리피 감독은 짧은 시간 팀을 이끈 뒤 11월 카타르와 첫 경기를 펼쳤다. 리피 감독은 첫 경기부터 자신이 즐겨 사용하던 4-3-3 전형을 들고 나와 좋은 경기를 했다. 골결정력 부족으로 결국 웃지 못했지만 한국에게 긴장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기성용(28·스완지) 역시 "카타르전을 분석 했는데 팀이 상당히 정비가 돼 있다.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첫 만남에서 2-3으로 졌으니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할 것 같다.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대비를 해야한다"고 경계했다.

카타르전 이후 리피 감독은 쉬지 않았다. 1월 중국컵을 통해 새로운 선수 발굴에 나섰다. 한국전을 앞두고는 대표팀을 조기 소집해 조직력 맞추기에 나섰다. 여기에 과거 리피 감독 아래서 뛰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7명을 뽑으면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리피 감독은 오랜 감독 생활동안 정규 리그는 물론, 토너먼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해야 승리하고, 우승을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과거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 때도 K리그 팀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소한 것 하나로도 신경전을 펼치면서 상대를 흔들기도 했다.

중국의 지휘봉을 잡은 지 5개월된 '명장' 리피 감독의 존재는 한국이 가장 경계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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