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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축구] 경기 가까워지니 실감나는 중국의 흉흉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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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인근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 기자단, 외곽으로 이동

뉴스1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20일 중국 창사에 위치한 허난시민운동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중국 창사.23일)전을 앞두고 첫 훈련을 하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창사(중국)=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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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중국)=뉴스1) 임성일 기자 = "모든 중국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는 곱지 않게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과격한 이들이 많습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뉴스1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중국축구협회 측 관계자가 찾아왔다. 숙소가 경기장(허룽 스타디움)과 너무 인접해 있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좀 외곽으로 떨어진 호텔로 옮기라는 취지였다.

사실 중국축구협회의 제안은 21일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땐 "위험할 수 있으니 지정 호텔로 이동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경기를 하루 앞둔 이날에는 "옮겨야한다"로 단호했다.

애초 머물던 호텔은 허룽 스타디움에서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는 곳이었다. 관계자는 "이곳은 경기장에서 너무 가깝다. 오늘부터는 이곳에 한중전을 보기 위해 머무는 중국 축구팬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하며 "혹시나 모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미디어를 지정 숙소로 옮기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정 호텔을 마련, 그곳에는 안전 요원을 배치해 국내 취재진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방증이다.

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중국 후난성 창사 허룽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3월23일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6차전 대한민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건너편 건물에서 바라본 중국팀 훈련 모습. 2017.3.2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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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무조건 한국인이라면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물건도 사지 않고 있다"면서 "축구는 축구로 끝나야한다. 만에 하나라도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숙소를 옮기자고 하는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 주변 숙소는 지금 모든 한국인들의 숙박을 제한하고 있다. 기자들 뿐 아니라 관광객이든 축구를 보러온 사람이든 한국인은 경기장 인근에 묵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중국 정부와 축구협회에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오늘 저녁 9시 무렵부터는 혹시 모를 일을 생각해 스타디움 주변 건물의 전기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기 당일 경기장 조명이나 전광판 운영 등에 혹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대책을 세운 것이라는 추가 설명이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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