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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부활 '테니스 황제' 페더러, 제2의 전성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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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페더러가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 바브링카에 2-0으로 승리한 뒤 두 팔을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 ATP투어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황제의 전성시대’가 다시 시작되나. 부활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10위·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699만 3450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페더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3위·스위스)를 2-0(6-4 7-5)으로 제압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페더러는 2004년과 2005년,2006년,2012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우승 상금 117만 5505달러(약 13억 3000만원)를 챙겼고 1월 호주오픈에 이어 벌써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호주오픈 우승 이후 두번째 대회인 지난 달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페더러는 우승하기까지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과의 16강 포함 5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로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결승전에서 체력은 물론 기술과 경기운영에서 힘의 테니스를 구사하는 강적 바브링카를 압도했다.

페더러는 서브 대결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바브링카보다 3개 적은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더블폴트는 1개(바브링카 3개) 밖에 범하지 않았고 첫 서브 성공률 63%,첫 서브 득점률 78%로 각각 61%,70%를 기록한 바브링카에 앞섰다. 또 5차례의 브레이크 기회를 잡아 3차례나 성공시켰고 바브링카에게 브레이크는 1차례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첫 세트에서는 치열한 서비스 대결이 펼쳐졌다. 둘 모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키며 팽팽했다. 하지만 노련한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가져와 5-4로 앞선 뒤 바브링카의 서비스 게임을 끈질긴 랠리 승부 끝에 따내 첫 세트를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 초반은 바브링카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0-2로 뒤지던 페더러는 추격을 벌여 동점을 만들 뒤 5-5 듀스까지 가서 내리 2게임을 따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통산 5회 우승으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함께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1984년 지미 코너스의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당시 31세)도 갈아치웠다. 그는 또 ATP투어 이상급의 대회 단식에서 자신의 통산 90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 사상 최초의 100번째 우승컵을 바라보게 됐다. 이 부문 2위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69회여서 페더러의 기록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승으로 페더러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6위에 오른다. 지난해 하반기 무릎 부상 등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하고 “페더러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전성기 기량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제2의 황금기를 기대하게 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엘레나 베스니나(15위·러시아)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8위·러시아)를 2-1(6<6>-7 7-5 6-4)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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