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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中 양회 끝나자 맑은 하늘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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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수도권 공장들 재가동

조선일보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겱會) 기간에 가동을 멈췄던 오염물 배출 공장이 16일 재(再)가동하면서 베이징 등 수도권에 또다시 스모그가 덮쳤다. /웨이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것 세 가지. 스위스 손목시계, 일본 열차, 그리고 양회(兩會)가 끝난 뒤 찾아오는 베이징의 스모그." 16일 중국의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글에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폐막과 동시에 베이징을 엄습한 스모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베이징 시민은 지난 2주간 파란 하늘을 만끽했다. 지난 3일 양회 개막에 맞춰 찾아온 이른바 '양회 블루(兩會藍)'였다. 초미세 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TO) 허용치 수준인 20~30㎍/㎥를 유지했다. 전국의 유력 인사들이 한꺼번에 베이징에 모이는 양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오염 물질을 내뿜는 수도권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조처를 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양회가 막을 내린 15일 밤부터 베이징에는 스모그가 돌아왔다.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다시 오염물질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베이징 시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에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 허용치(25㎍/㎥) 8배에 이르는 수치였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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