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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문재인 "사드 왜 서두르나, 다음 정부 운신 폭 좁혀"… 유승민·남경필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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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시작]

- 與野 대선주자들, 엇갈린 반응

안철수 "中 설득 노력 필요한 때"

이재명 "사드 알박기 중단하라"

한국당 "빠른 배치 올바른 결정"

여야 대선 주자들은 7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작업을 시작한 데에 각자 다른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부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저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이 우리 국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순리대로 다음 정부로 넘겨주면 긴밀한 한미 협의, 한중 협의 등 여러가지 레버리지를 활용해 안보와 우리 국익을 함께 지켜내는 합리적 결정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정부의 외교적 운신 폭을 아주 좁혀서 우리 안보에도 그렇고 우리 경제를 비롯한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안희정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사드 배치가 우리 안보 상황과 관련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속도전을 치르듯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사드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재협상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틈을 탄 '사드 알 박기'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정부가 사드 배치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를 적극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한 때"라고 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 동의를 얻어 사드를 배치하라는 우리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빠른 배치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더 이상 사드 배치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고 야권은 초당적으로 협력하라"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보도 자료에서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방어용 무기인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배치돼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대선 전 사드 배치 완료를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사드 배치를 일관되게 찬성해왔다"며 "문재인 후보만 사드 배치 문제에 승복하면 사드 논란은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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