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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MWC 2017] 극찬받은 삼성전자 'S펜'... 태블릿 기기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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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 태블릿PC에 기본 제공할 스타일러스펜 'S펜'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독일 유명 문구업체인 스테들러(Staedtler)와 협력해 내놓을 한정판 S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새 태블릿PC에 자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태블릿PC는 점차 인기가 하락하는 기기라는 것이 그 이유다.

27일(이하 현지시각)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의 스테들러 스타일러스펜은 애플 펜슬보다 5000배쯤 굉장하다"고 극찬했다. 더버지는 "삼성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새 태블릿PC를 선보였는데 진정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은 스테들러와 함께 S펜을 진짜 연필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라며 "디지털 필기구 S펜이 사춘기 당시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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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센터'에서 새 태블릿PC '갤럭시탭S3'과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투인원(2-in-1) 태블릿PC '갤럭시북' 두 종류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탭S는 갤럭시탭S 시리즈 `중 처음으로 S펜을 지원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탭A 위드(with) S펜'을 제외하고 삼성전자가 태블릿 제품에 S펜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S펜은 갤럭시노트5에 제공되던 S펜에 비해 펜촉 지름이 1.6mm에서 0.7mm로 줄었고 인식할 수 있는 필기압력이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높아져 정교해졌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펜대 두께는 9mm로 실제 펜과 유사하다.

더버지는 스테들러와 제휴해 내놓을 한정판 S펜에 주목했다. 더버지는 "스테들러 연필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 동일한 줄무늬를 갖고 있다"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어 사용이 자연스럽고 즉각적이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스테들러 연필은 검정과 노란색 줄무늬를 띄고 있는데 비해 스테들러 S펜은 줄무늬 색상이 검정과 녹색이라는 점이 차이다.

◆ 태블릿PC 시장 축소 중, 삼성이 내놓은 투인원 태블릿PC가 해법인가

하지만 일부 IT전문매체는 삼성전자가 태블릿PC를 출시하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27일 씨넷은 "삼성이 태블릿에 베팅했지만, 지금은 태블릿 인기가 시들한 때"라고 지적했다. IT전문매체 슬래시기어 역시 "최근에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냐"며 "태블릿PC는 정체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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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교체 기간은 휴대전화보다 길다. 게다가 휴대전화 성능이 좋아지고, 휴대전화 크기가 커지면서 태블릿은 설 곳을 점차 잃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9분기 연속 감소했고, 태블릿 시장점유율 1위 애플 아이패드 판매는 12분기 연속 감소세다.

태블릿 시장 2위인 삼성전자의 2016년 4분기 점유율은 15.1%로 2015년(13.6%)보다 상승했지만,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11% 하락했다. 리안 레스(Ryan Reith) IDC 애널리스트트는 "태블릿 시장은 2014년에 최고점을 찍었다"며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많은 것을 처리하면서 태블릿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키보드를 탈부착해 태블릿PC를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투인원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새 태블릿PC 세가지 중 두 종류는 투인원 제품이다. IDC에 따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인원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면서 2016년 이 시장은 25% 성장했다. 전체 태블릿P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하산 안얌(Hassan Anjum) 삼성 태블릿 마케팅책임자는 MWC 2017에서 씨넷을 만나 "우리는 투인원 태블릿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넷은 "투인원 태블릿PC가 성장하고는 있지만 태블릿PC 시장 자체의 급격한 감소를 상쇄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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