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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Oh!쎈 탐구]이성민·남궁민·박혁권, 오! 나의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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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진영 기자] 한창 본부장이 드라마에 굉장히 많이 나오던 때가 있었다. 누가 봐도 멋진 본부장에 여심이 흔들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 본부장이 아닌 과장이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소시민의 삶을 위로해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오! 나의 과장님'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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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 오과장 이성민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바둑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주인공이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임시완이 장그래 역을 맡았으며, 그의 상사인 오과장은 이성민이 연기했다. 자투리 업무가 태반인 영업3팀의 수장인 오과장은 지독한 워커홀릭으로 만화 속에서는 늘 빨갛게 충혈된 눈을 통해 그가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을 잡으면 어떻게든 되도록 만들어 가는 집념의 상사맨인 그는 구겨진 와이셔츠, 피곤에 쩐 피부,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듬성듬성 난 턱수염, 위궤양식도염 지방간 3종 세트를 늘 달고 다닌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0대 가장이자 직장인의 정석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특히 이성민은 임시완, 김대명 등과 함께 찰떡 같은 연기 호흡을 맞추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말은 무뚝뚝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성민표 오과장에 '이런 상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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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과장' 김과장 남궁민

남궁민은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2TV '김과장'에서 김성룡 과장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삥땅 전문 회계사에서 큰 한 탕을 위해 대기업 TQ그룹 경리부 과장이 된 그는 우연찮게 의인이 되더니 이제는 소시민들의 삶을 대변하며 악인들과 맞서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재능을 골고루 지닌 능력자인 그가 있는 곳은 늘 시끌벅적하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재치있게 이를 극복하는 김과장이기 때문. 이는 곧 '김과장'의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퍽퍽하고 암울한 현실 속 김과장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궁민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김과장을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능글맞았나 싶을 정도. 여기에 제작진과 틈만 나면 캐릭터 연구를 시도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남궁민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김과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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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인가족' 나과장 박혁권

박혁권은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에서 대한민국 40대 가장이자 주류회사의 비주류 만년 과장 나천일을 연기하고 있다. 아직 30분씩 2회밖에 방송이 되지 않았지만 박혁권이 연기한 나천일은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큰 호평을 얻었다.

깡시골에서 태어나 개천의 용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에선 왕꿈틀이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40대 가장, 비주류 만년 과장 나천일은 월차를 내고 자리를 비운 회사에서 자신을 아무도 찾지 않자 초조하고 불안해했다.

억울한 일의 연속, 어중간한 삶, 딸에게 무시 당하는 일상 등 그가 표현해낸 나천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다. 짠하지만 웃음 나고, 그러다가 또 안타까워지는 나천일에 공감을 하는 동시에 위안을 얻고 있는 것.

이는 박혁권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분에 더욱 빛이 났다는 평가다.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로 유명한 박혁권은 리얼한 생활 연기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시켰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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