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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동지'에서 '적'으로...구글 "우버, 자율주행차 기술 도용"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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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를 시장을 놓고 구글이 협력관계였던 우버(Uber)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Waymo)는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자사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우버(Uber)와 우버가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 벤처기업 오토(Otto)를 고소했다. 우버가 지배하는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도용했다는 혐의로 우버를 고소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구글과 우버는 협력 관계였다. 구글은 2013년 8월 2억5800만달러(2924억원)를 우버에 투자했다. 구글의 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VC) 설립 이후 최대 금액이었고, 구글 수석부사장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우버 이사회에 사외이사 자격으로 합류했다. 우버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2015년 2월 구글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우버와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버 역시 5억달러(5667억원)를 들여 자체 지도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구글은 22일(현지시각)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를 통해 제공했던 차량공유서비스를 미국 여러 도시와 남아메리카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며 우버와 경쟁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IT조선

웨이모는 구글 출신 오토 공동창업자인 앤서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vandowski)가 구글을 떠나기 전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 관련 기밀문서 1만4000건을 훔쳤다며 소장을 접수했다.

레반도스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서 6년 동안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관련 일을 했다. 그는 센서 개발, 제품정책개발, 기술테스트 등을 담당했다. 그는 2016년 1월 구글을 떠나 구글 맵스 제품책임자 출신 라이어 론(Lior Ron)과 오토를 설립했다. 이후 우버가 2016년 8월 오토를 6억8000만달러(7707억원)에 인수하면서 레반도스키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부문 부사장이 됐다.

웨이모는 소장에서 "유출된 문서에는 회로기판과 레이더 기술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이 담겨있다"며 "오토가 구글에서 도용한 기술로 5억달러(5667억원) 이상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웨이모는 "공정 경쟁이 새로운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데 이번에 일어난 일은 공정 경쟁이 아니다"라며 "오토와 우버는 웨이모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하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데 드는 위험과 시간, 비용을 피할 수 있었다"며 오토와 우버가 해당 문서를 반납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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