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청주시, '청주오송역' 개명검토 환영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부매일]
중부매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송역 / 중부매일 DB
청주시가 내부적으로 KTX 오송역 개명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오송 역사(驛舍) 명칭은 처음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타시ㆍ도 승객들은 여전히 '오송역'을 낯 설어 한다. 특히 충북도민과 세종시민이 아니면 오송역이 대체 어디에 붙어있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송역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하거나 청주시에 속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들조차 역 명칭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인근 천안ㆍ아산역, 대전역의 명칭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도시 이름을 역사 이름으로 쓴 다른 지역의 KTX역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훨씬 떨어진다. 이 때문에 2년 전부터 역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청주시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역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타시ㆍ도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청주와 오송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길이다.

역사명칭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승훈 시장은 2015년 3월 주민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개통이 임박할 때였다. 이 시장은 "오송역 인지도와 청주 이미지 향상을 위해 오송역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다양한 요구가 있다"며 "오송 주민들의 동의가 있을 때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지만 먼저 여론조사를 실시해 청주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송 주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역사명칭 변경에 나서겠다는 것은 청주시장으로서 자세가 아니다. 오송역은 오송 주민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 중부매일이 청주시민 1천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명칭변경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47.4%(485명), '반대한다'는 답변은 37.7%(386명)였다. 또 오송역 개명을 추진(찬성)할 경우 '어떤 명칭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 응답자 75.9%가 '청주오송역'이라고 응답했다. KTX를 이용하는 타시ㆍ도 승객들도 포함하면 개명에 찬성하는 비율이 더욱 높았을 것이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유치위원회 학술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도 "외지 사람들은 오송역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명칭변경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시가 오송역 개명을 추진키로 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한 선택이다. 오송역은 최근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400만 명을 넘어섰던 오송역 이용객 수는 지난달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에 힘입어 500만 명을 돌파했다. 늦은 밤에도 역사는 승객들로 붐빈다. 역사주변 주차장은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다. 개통 초기만 해도 크고 현대적으로 지어진 역사내부가 썰렁한 분위기를 드러낼 만큼 한적했으나 6년만에 승객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향후 승객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다. 오송역이 명실상부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려면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맞다.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역사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확정짓길 바란다.

<저작권자 Copyright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