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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안희정·남경필 “청와대·국회도 세종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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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법원·대검 등도 이전해 정치·행정수도 완성” 제안

“대한민국은 상체 비만…다른 주자들도 공약에 동참” 촉구



대선 출마 의사를 굳히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두 ‘잠룡’이 9일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다른 대선 주자들의 공약 동참을 촉구했다. 각 정부부처가 이미 옮겨가 있는 세종시에 국회와 청와대·대법원·대검 등 정치·사법의 중심 기관까지 모두 이전해 효율성을 높이고 서울의 군살을 빼야 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와 바른정당 소속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소속정당은 다르지만 세종시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비전을 바로 세우자고 결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런 구상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은 현재 상체만 고도비만인 환자와 같다. 팔·다리는 부실해 몸을 제대로 지탱할 수 없고, 신경과 혈관마저 굳어져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제시했다. 이들은 최근의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서도 “권력집중으로 비대해진 중앙권력은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선 실세와 재벌, 검찰 등 중앙권력들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규정했다.

이런 진단을 바탕으로 이들은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권력과 부를 분산하는 것”이라며 “‘정치·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그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한다. 이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저희 두 도지사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힘을 모으겠다”면서 “오늘 발표한 내용을 모든 대선주자가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지난해 9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주도하는 민간싱크탱크 행사에도 참석해 젊은 정치인들의 새 시대 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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