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디지털방송으로 대체… 수신기 비싸 국민 66%는 반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오는 11일 북부 도시인 보되 지역의 FM 라디오 방송 중단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 모든 국영 FM 라디오 방송을 중단키로 했다. 노르웨이 정부 관계자는 "디지털 라디오 방송으로 전환되면 지금보다 채널이 8배 이상 많아지고, 음질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또렷해진다"고 했다.
디지털 라디오 방송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의 나라가 이미 일부 시행하고 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위스는 오는 2020년 디지털 라디오 방송을 추진하고 있고, 영국과 덴마크도 디지털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전환 논의를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난제는 수신기 비용이다. 자동차용 수신기는 고급 사양이 1500노르웨이크로네(약 21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6%나 됐다. 찬성은 17%에 불과했다.
노르웨이 정치권 일각에서는 "디지털 수신기가 없는 자동차가 200만대에 이르고, 일반 가정엔 아직 FM 라디오가 수백만 대 있다"며 "재난 방송을 FM 라디오로 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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