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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우조선 회계사기' 안진 前임원 기소…감사조서 조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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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모 전 이사, 부실감사하며 '적정의견' 거짓기재

대우조선에 '대응논리'까지 만들어줘

뉴스1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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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회계사기 사실을 묵인하고 감사조서를 조작하기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딜로이트안진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안진은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폭로로 '회계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 보고서를 작성한 것도 모자라 회계사기가 들킬 경우를 대비해 대우조선 측에 변명까지 만들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안진 전 이사 배모씨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안진에서 2010~2015년 사이 대우조선 감사팀 담당매니저로 현장감사를 총괄할 당시 대우조선의 2013, 2014 회계연도에서 회계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부실 감사를 진행한 다음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이라는 거짓기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 등 안진의 대우조선 감사팀은 대우조선이 이중장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일부 선박의 비정상적인 건조진행률을 알고 대우조선 관계자로부터 '회계기준에 위반된 결산을 해 왔다'는 실토를 듣고서도 객관적 자료조사 등 절차를 전혀 취하지 않고 '적정 의견'을 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배씨는 감사조서에 그대로 기재하면 회계사기, 부실감사 사실이 적발될 것이 두려워 발견한 일부 문제점을 고의로 빠뜨려 감사조서를 확정한 뒤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몰래 끼워넣는 방식으로 감사조서를 변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게다가 배씨는 정 사장의 폭로가 있은 후 금융감독원 감리 등에서 안진의 책임이 문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손실이 마치 2015년도에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허위 기재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 등 안진 감사팀은 회계원칙을 무시하고 영업비용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하는 등 대우조선 측의 회계사기를 도와주면서 문제가 발생할 때 변명을 할 수 있도록 대응논리까지 만들어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런 범죄 혐의를 방대한 분량의 이메일, 내부 보고서, 공문 등 객관적 증거와 안진 소속 회계사·대우조선 임직원 등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며 안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4099억원과 4711억원의 흑자를 봤다고 발표했으나 2015년 5월 정성립 사장이 취임한 뒤 5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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