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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덴절 워싱턴이 트럼프 찬양? 페이스북 '가짜 기사'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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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기사들 수만 번 공유돼 "대선 결과에도 영향" 논란

구글도 검색 최상위 순번에 "트럼프가 더 득표" 가짜 뉴스

저커버그 "가짜 비중은 1%뿐"

조선일보

지난 14일 페이스북의 '아메리칸 뉴스' 페이지에는 '유명 배우 덴절 워싱턴(62·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찬양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 아메리칸 뉴스는 "덴절 워싱턴이 '트럼프는 어느 누구보다 사람들을 많이 고용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치켜세웠다"면서 "그의 확고한 신념이 진보 성향이 주류를 이루는 할리우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고 썼다.

이 게시물은 페이스북에서 이틀 동안 2만2000번 이상 공유됐지만 가짜 기사였다. '아메리칸 뉴스'라는 언론사도 없었다. 덴절 워싱턴의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각) "워싱턴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기사는 100% 날조된 허위 게시물"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 문제가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와 '낚시성 기사'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전례 없이 많은 거짓 정보와 허위 뉴스가 올라왔다. 미국 대선 사흘 전인 지난 5일에는 가짜 언론사 '덴버 가디언'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살해당했다'는 가짜 기사를 페이스북에 유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지지 입장을 밝혔다'는 허위 기사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전체 뉴스 공급량에서 가짜 뉴스의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며 "그것으로 선거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주장은 황당하다"고 했다.

구글도 가짜 뉴스 파문에 휘말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대선 당일인 지난 8일 구글 검색 엔진에서는 '트럼프가 총득표수에서도 클린턴을 앞섰다'는 가짜 뉴스가 최상위 순번으로 검색됐다. 이 기사는 "트럼프가 총득표수에서 6297만표를 얻어 6227만표를 획득한 클린턴을 앞섰고, 선거인단 수에서 306대232로 앞서 승리했다"며 그럴듯하게 포장됐다. 구글 대변인은 즉시 사과하고 "(가짜 뉴스를 거르는)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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