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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종합]대우조선 흑자전환 실패…보수적 회계감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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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일회계법인 보수적 잣대 억울"

"조만간 실적안정화 가능할 것"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애초 소폭 흑자가 예상됐지만 이 회사에 대한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531억원, 영업손실 1413억원, 당기순손실 238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062억원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폭은 각각 1조3550억원, 1조7183억원씩 크게 줄었다.

대우조선은 그간 문제가 됐던 해양플랜트 물량을 다수 인도했고 상선 비중을 늘린 덕에 이번 분기에는 300억~40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지정회계법인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계를 보면서 다른 결론을 냈다. 삼일의 이같은 결론은 대우조선이 부실 회계 논란에 쌓여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측은 회계법인이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탓에 적자가 계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회계법인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회계기준보다 과도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억울한 상황"이라며 "자회사 관련 손실 1000억원 등 3분기에만 3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를 위해 소난골과 함께 세우기로 한 합작법인의 지분투자 규모와 시기 등이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회계법인은 전액을 손실 반영하도록 했다.

또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는 주문주와 협의해 공사일정이 수정됐고 그 결과 지체보상금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지체보상금을 회계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 사업 특성과 공사 진행과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 연말 인도를 앞두고 있는 특정 프로젝트는 생산공정이 거의 완료돼 원가를 재추정한 결과 일부 기자재의 국산화 등으로 800억원 이상의 원가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회계법인은 원가절감의 적정성은 확인했지만 계약이 최종 종료되는 시점까지 원가절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지정감사인은 손실에 대해서는 전진법을 적용하지만 이익에 대해서는 적용하고 있지 않아 오히려 시장의 잘못된 해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양프로젝트에서 주문주와 계약가 증액(체인지 오더)에 성공하고 일부 선박은 계약 일정보다 조기에 인도되는 등 생산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어 실적은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근 서울 다동사옥 매각에 성공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외 14개 자회사를 비롯한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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