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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공주 이미지' 이젠 외모보다 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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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학부모 설문 조사

'내 딸이 가졌으면 하는 것' 배려심·정직·정의감 등 꼽아

만화영화 속 공주는 아름답고 날씬하며 어리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개미허리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갖고 있고, 출중한 능력을 가진 왕자의 도움을 얻어 역경을 딛고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앞으론 인품만 훌륭하다면 덩치 큰 공주, 동성애자 공주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조선일보

201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인 메리다 공주. 활을 잘 쏘고 용감한 메리다 공주가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디즈니 제공


월트디즈니그룹이 최근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공주의 자격'을 발표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즈니가 발표한 '공주 10대 원칙'은 영국 학부모 5000명을 대상으로 '6~12세 딸이 가졌으면 하는 태도'를 설문 조사해 육아 전문가와 함께 추려낸 것이다.

디즈니가 공개한 새 공주의 자격은 외모보다 인격에 중점을 뒀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것, 건강하게 살 것, 사람의 겉모습과 직함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정직할 것, 친구에 대해 신의를 지킬 것, 자신을 믿을 것, 불의를 바로잡을 것, 최선을 다할 것, 충직할 것, 절대 포기하지 말 것 등 10가지이다.

육아 전문가 주디 리스는 "학부모 5000명이 내린 결론은 높은 직위나 왕자와의 결혼보다 신데렐라가 가진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주의, 백설공주의 관용 같은 게 있어야 공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설문 조사에서 인격을 강조했지만, 정작 자기 딸의 실제 롤모델로는 높은 지위를 가진 인물의 아내를 꼽았다. 1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2위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세손빈이었다. 이들은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7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제시카 에니스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을 제쳤다.

[한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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