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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자질 논란 日방위상, 국회 호통에 눈물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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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자 추도식 불참 추궁당해

조선일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7·사진) 일본 방위상이 국회에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이 1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3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도중 벌어졌다. 일본 제1 야당인 민진당의 쓰지모토 기요미(迂元淸美)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이 패전일(8월 15일) 전후로 아프리카 지부티의 자위대 부대를 시찰하러 가느라 전몰자 추도식에 불참했다"며 "국가 공식 행사인 추도식에 빠진 방위상은 이나다가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국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국가라면 제대로 된 방위를 할 수 없다'고 한 이나다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지난 8월 초) 국방 책임자가 됐으면서 (마음을 표할 첫 국가 행사인) 추도식에 빠진 것은 언행 불일치 아니냐"며 계속 추궁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출장을 가서) 안타깝게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자 쓰지모토 의원은 출장이 갑자기 결정된 사실을 거론하며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 문제가 될까봐 이를 피하려다 추도식까지 빠지게 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나다는 거듭된 추궁에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중간중간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쓰지모토 의원은 이나다가 수년 전 월간지 인터뷰에서 '일본이 장기적으로 핵 보유를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도 거론하면서 철회를 촉구했다. 이나다는 "일본은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핵 없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

슈칸신초(週刊新潮)에 따르면 이나다는 지난 8월 연례 자위대 화력 시범 행사 중 눈을 감고 자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요코스카 해군 기지 방문 때는 하이힐을 신고 잠수함 갑판에 올라 방위상 자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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