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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둑들' 전지현, 대중은 왜 그녀를 오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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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도둑들'로 오랜만에 돌아온 전지현은 4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존재감을 보여준다.

때로는 귀여운 때로는 요망한 예니콜로 분한 전지현은 4년치의 업그레이드를 한듯 보인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10여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보여주지 못한 '전지현이라는 사람'을 한 번에 다 쏟아부운 그런 느낌이다. 그녀는 사실 CF로 소비된 스타 이미지가 큰 배우였다. 사생활면에서도 알려진 것이 없어 신비주의라는 느낌이 강하다.

모르는 이들이라면 전지현은 왠지 남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말수 적은 이일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된다. 사실은 연기를 향한 그녀의 열정도 대중은 잘 몰랐다. 그래서였을까. 결혼 보도가 나온 직후 전지현의 은퇴설도 소문처럼 흘러나왔다.

정작 전지현은 "은퇴설"이라는 단어에 "제가요? 아니요! 전 계속 할 거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연기는 오랫동안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고도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 역시도 TV 속 스타배우들을 보면 굳이 만나지 않아도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돼요.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저는 '엽기적인 그녀'도 있었고 꾸준히 활동해왔기에 사람들은 제가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광고 등,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 때문에 그런 편견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이런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기회는 사실 없었으니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사람들은 저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만 그런건가요? 보통 배우들은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영화하고 인터뷰하면서 그때 언론과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노출하게 되는데 해외활동을 주로 하면서 최근에는 한국매체를 만날 기회는 드물었죠. 그런 제 활동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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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도둑들' 이전 최근작은 '블러드'(2009)와 '설화와 비밀의 부채'(2011) 등 외국 작품이다. 아쉽게도 국내 흥행성적이 그리 좋지않았다. 그렇지만 전지현은 얻은 것이 더 많은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은 명확한 차이가 있기에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한다'라는 주의의 꽤 적극적인 성격의 단면도 드러냈다.

"막상 할 때는 싫었어요. 너무 힘들고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생각하죠. 외국나가면 완전히 신인이니까. 아무리 제가 한국에서 유명하다고 해도 다 필요없어요. 너무 힘들고 '다시는 내가 해외에서 촬영하나봐라'했는데 또 싹 까먹고 '설화와 비밀의 부채'를 들어갔죠. 이 영화도 힘들었어요. 제 영어가 유창한 건 아니니까요. 연기에 들어가기 앞서 한국 영화에 비해 준비기간도 필요했어요. 감독과 대화도 나누지만, 한국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 수준까지는 안 되니 답답함도 있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잘 한 것 같아요. 이번에 '도둑들' 촬영하면서 최동훈 감독님이 '난 지현이 와이어 잘 타는 줄 알았어' 하셨어요. 저 역시도 '블러드' 촬영하면서 해봤으니까 제가 잘 하는 줄 알았어요. 바로 그거에요. 못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 난 영어 영화도 두 편 찍었고 액션영화도 찍었어. 액션배우라고 해도 괜찮아.' 못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좌우되는게 다 그런 경험 덕이죠. 또 이제는 한국에서 감독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 자체가 메리트죠. 그렇기에 저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에요. 툭툭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요. 다시 돌아가서 또 하라고 한다면? 해야죠. 할 수 있을 때는 해야해요. 하지 않는 것과 한 것의 차이는 너무 크기 때문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저만이 할 수 있는 뭔가가 나오겠죠."

꽤 용감무쌍한 배우였다. 영화 속 예니콜은 전지현이기도 했다. 그녀는 또 인터뷰에서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서른 둘, 데뷔 15년차 전지현의 진짜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

[전지현. 사진=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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