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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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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주제에 관한 진지한 성찰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빈부격차, 핵발전의 위험, 불안한 세계정세 등 복잡한 문제들을 그리스도인 시각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경향신문

최근 출간된 <왜 눈떠야 할까>(신앙과 지성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보다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는 일종의 교양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칫 교회 내부에만 머물러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 사회, 교육, 여성, 복지, 국제관계, 건축, 음악, 미술 분야가 골고루 담겨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교회 내에서 크게 논의되지 못한 주제다. 또 신앙생활 속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영성과 성서, 역사, 신학, 인문학, 종교, 삶과 죽음 등의 주제도 다뤘다. 이 역시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막상은 진지하게 성찰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내용들이다.

16개의 분야별 주제는 각계 전문가 16명이 한 꼭지씩 맡아 집필했다. 편집자가 일일이 찾아가 주제에 대해 토의한 후 필자와 주제글이 정해졌다. 16권의 소책자를 만든 셈이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역사를,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환경,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는 교육, 박구병 아주대 교수는 국제관계,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는 영성, 이덕주 감리교 신학대 교수는 종교 등에 대해 썼다.

여러 주제가 다양한 문체로 한데 묶여 있지만 주제 바탕에는 ‘일치된 관점과 문제의식’을 담으려고 애썼다. 세상과 진리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토론하는 자세이다. 신앙이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할 때 더욱 성숙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홍승표 기획위원은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의 문제들에 복음과 성서의 정신을 근거로 고민하고 응답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시점에 서 있다”며 “한국교회가 ‘믿음 좋은 그리스도인’의 단계를 넘어 ‘생각하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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