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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선점’ 삼성전기, 초소형 모터社 지분 투자 [biz-플러스]

서울경제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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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선점’ 삼성전기, 초소형 모터社 지분 투자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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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유로 규모 ‘알바’에 투자
초소형 모터 ‘파이버프린팅’ 주목
로봇용 부품 신사업 경쟁력 강화


삼성전기(009150)가 노르웨이의 초소형 고성능 전기모터 제조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는 정밀한 구동이 필수적인 인간형 로봇의 핵심 부품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발판 삼아 향후 로봇용 모터와 액추에이터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노르웨이 기업 알바 인더스트리즈(Alva Industries)에 수백만 유로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는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47호를 통해 이뤄졌다. 알바 인더스트리즈는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독자적인 특허 기술인 파이버 프린팅(Fiber Printing)을 보유하고 있다.

금속이나 기능성 소재를 섬유처럼 출력하는 이 기술은 차세대 전기 모터 개발의 핵심 솔루션으로 꼽힌다. 기존 모터 대비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높은 회전력과 정밀한 제어력을 구현한다. 이미 드론과 무인 운반 차량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기술 협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Hand) 동작을 정교하게 만드는 초소형 모터 기술을 고도화한다. 로봇 산업이 성장하며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출력을 내는 구동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알바 인더스트리즈와 협업해 관련 부품 내재화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파이버프린팅 기술은 모터 성능과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차세대 로봇 액추에이터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투자로 미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인텔마켓리서치는 글로벌 로봇 핸드 시장이 2024년 1억 800만 달러(약 1586억 원)에서 8년 후인 2032년 6억 9600만 달러(약 1조 22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완제품 시장 확대와 맞물려 소형 전기 모터를 비롯한 핵심 부품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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