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 협정이 체결됐던 태국과 캄보디아,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분쟁이 재발됐습니다.
특히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지대에서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교전을 벌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 협정이 체결됐던 태국과 캄보디아,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분쟁이 재발됐습니다.
특히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지대에서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교전을 벌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피스메이커'를 자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다영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폭발음이 들리자 주민들이 황급히 흩어져 도망칩니다.
마을 곳곳에서는 폭탄 공격을 말해주듯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지난 10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다시 무력충돌을 빚었습니다.
발단은 지난 7일 국경지대에서 빚어진 총격전.
캄보디아는 태국군이 국경지역 두 곳에서 공격 범위를 확대하며 충돌을 촉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말리 소치아타 /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 : 7일 오후 1시 36분, 태국군이 반테이메안체이 및 바탐방 주의 제5군구 내 다른 지역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그러나 태국은 캄보디아군이 먼저 태국 영토를 침입해 도로 보수 작업 중이던 병력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니콘뎃 팔랑꾼 / 태국 외무부 대변인 : 정전 협정을 짓밟고, 10월 서명된 쿠알라룸푸르 평화 공동선언문을 무시한 것은 바로 캄보디아입니다.]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태국은 지난 8일 F-16 전투기를 투입해 캄보디아 군사시설을 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틀 동안의 교전으로 캄보디아인 6명, 태국군 1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20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국경지대에서 교전이 재발하자, 태국과 캄보디아에서는 대피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태국은 국경지역 주민 40만 명 이상을 대피시켰고, 캄보디아도 오다르 메안체이주 1,100여 가구를 피신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군은 협상이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군사행동 장기화를 선언했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 태국 총리 : 모든 공격에 맞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군사 임무를 지원할 것입니다.]
분쟁이 재개된 것은 태국과 캄보디아만이 아닙니다.
불과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워싱턴 협정'을 체결했던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역시 국경 일대에서 다시 충돌하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르완다군이 최근 며칠간 남키부주 각지에서 중화기를 동원해 공격한 것은 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된 국가에서 분쟁이 재개되자, '트럼프식 중재 모델'의 실효성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평화 중재보다는 보여주기에 치중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월드뉴스 정다영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
[김상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