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의 더불어민주당 지원' 의혹을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습니다.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인데요.
배윤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에서 시작된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 사건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넘어갔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 사건을 경찰청 국수본에 이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 측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은 지 하루 만입니다.
이 의혹을 처음 인지한 시점으로 따지면 약 넉 달 만에 사건을 넘긴 셈입니다.
특검은 앞서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 조사 당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민주당 의원 2명에게 각 수천만원씩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특검은 또 통일교 5개 지구의 국민의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기·호남지역 등을 관리하는 지구는 민주당 후보들에게도 각각 수백만 원대 후원금을 전달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특검은 "진술 내용을 볼 때 명백히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씨와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 특검이 수사할 수 없다는 것인데, 다만 '집사게이트'와 '국토부 공무원 뇌물 사건' 등 김 씨와 무관한 수사도 앞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건이 국수본으로 넘어가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윤 전 본부장이 2018년에 금품을 전달한 사건의 경우 올해 시효가 만료돼 처벌이 어려워집니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은 오는 10일 열리는 자신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통일교 측이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 실명을 언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선 재판에서도 실명을 거론해도 되느냐고 묻고 재판부의 승인도 받았지만 고민된다며 입을 열지 않은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이예지]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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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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