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전체 1순위로 프로야구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 선수의 학교 폭력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학폭이 아니라는 교육 당국의 판단이 첫 판단이 최근 '학폭이 맞다'고 뒤집어진 건데요.
구단은 우선 선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
앞서 지난 5월, 같은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가 박준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습니다.
이후 천안교육지청의 '학폭 아님' 결정이 나왔지만, 학폭 의혹 꼬리표는 박준현 뒤를 쫓아다녔습니다.
논란에도 박준현은 떳떳했습니다.
<박준현 / 키움 히어로즈 (지난 9월)> "저는 떳떳하기 때문에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인성부터 되고 그 다음에 야구를 해라'라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야구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키움 구단 역시 천안교육지원청 처분을 근거로 지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교육 당국의 판단이 뒤바뀌었습니다.
충청남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지난달 회의를 연 결과, 박준현에게 내린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 학교폭력 행위'라 규정한 겁니다.
그러면서 박준현에게 학폭 처벌 1호에 해당하는 서면 사과를 명했습니다.
위원들은 "박준현이 야구부 선수를 지속적으로 따돌리고 괴롭힌 부분이 인정되며 이에 따라 비속어를 사용한 것도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박준현이 해당 결정에 불복하면 행정소송을 걸 수 있습니다.
키움은 일단 "선수 입장이 결정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O 규약에 따르면, 드래프트 참가 당시 제출하는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와 생활기록부 등을 허위로 작성한 경우 지명 무효화 또는 참가활동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준현은 드래프트 이후 학폭 처분이 뒤바뀐 첫 번째 사례인 만큼 KBO는 "사실 관계 확인 후 규약 위반 여부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초원입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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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gr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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