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7주기 하루 앞두고 화재…1시간 50분 만에 완진
태안화력 화재에 치솟는 연기 |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이주형 강수환 기자 = 고(故) 김용균 씨의 사망 7주기를 하루 앞둔 9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불이 나 작업자 두 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2시 43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발전소 후문 쪽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7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후 약 1시간 만인 오후 3시 49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오후 4시 32분께 불을 모두 껐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다른 근로자들은 대피한 가운데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설비(IGCC) 건물 1층에서 열교환기 버너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 폭발 위험은 없는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태안화력 폭발의 흔적 |
태안화력 관계자는 "IGCC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 발생 직후 태안소방서에 신고했고 발전소 내부 자체 화재 진압·응급 구조 인력을 투입해 현장 통제를 했다"고 말했다.
태안화력 내 IGCC 화재는 이번이 두 번째로,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지난번 사고 때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IGCC는 석탄을 고압 연소시켜 얻은 합성가스를 연료로 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2016년 8월 준공됐다.
준공 당시 세계 최대 규모(380㎿급)인 데다 발전효율은 42%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고는 김용균 씨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지 7주기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김용균재단과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오는 10일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현장 추모제를 연 뒤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위험의 외주화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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