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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 태양광 패널 20만개 연결 …기술·환경·지역 상생 모두 충족

매일경제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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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 태양광 패널 20만개 연결 …기술·환경·지역 상생 모두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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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한양이 지은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제21회 토목건축기술대상 토목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라남도 고흥군 해창만 일대에 조성된 이 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98㎿급 수상 태양광 발전 설비다. 물 위에 태양광 패널 20만개를 이어 붙여 만든 대규모 수상 태양광 사업임에도 기술·환경·지역 상생 요소를 모두 충족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 국가적 의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해창만 사업은 수상 태양광의 실현 가능성과 산업적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전체 사업 면적은 82만4865㎡에 달한다. 연간 발전량은 약 130GWh로, 약 3만3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용량이다. 사업은 2021년 4월 착공해 2023년 3월 준공까지 계획된 일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업비는 총 1800억원이다.

해창만 발전소의 가장 큰 특징은 수면 위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을 체계적으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수상 태양광은 설치 환경이 지상 태양광보다 훨씬 복잡하다. 물의 유속·풍속·파랑·수심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듈의 안정적 지지를 위한 기초 구조의 완성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BS한양은 이를 위해 부력체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방식으로 품질 편차를 줄였다.

수상 태양광 사업은 모든 과정이 물 위에서 진행되는 만큼 세밀한 시공이 요구된다. 해창만 발전소에서는 육상에서 부력체 유닛을 조립한 뒤 이를 작업선과 부구 장비를 통해 설치 위치까지 운반했다. 현장에서는 모듈 위치를 정밀하게 맞추고 계류선과 무게추, 앵커를 활용해 구조물을 고정했다.

특히 부력체는 해양생물이 부착돼 자생하는 경우를 고려해 여유 하중을 확보해야 한다. 또 태풍 등의 기상 상황을 대비해 파력과 풍향력에 견딜 수 있는 구조체의 안전성 검토도 필수다.


이렇게 설치된 구조물이 수면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계류 장력 조절과 정렬이 중요하다. 수상 태양광 부력체 구조물의 모든 하중이 계류시설이 집중되는데, BS한양은 치밀한 배치 계획과 연결 장치 구성을 통해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소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창만 발전소는 발전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계통 연계까지 고려해 완성됐다. 현장에는 154kV 메인 변전소가 설치됐으며, 이를 위해 변압기 기자재 반입, 지중관로 공사, 보호판 설치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변전소 구성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하기 위해 필수적 요소다.

또 해창만 발전소는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입 기자재의 국산화율 100%를 달성해 모듈과 구조물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건설 단계에서는 연간 11만4000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운영 단계에서는 일일 32명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연간 13억4000만원의 수면임대료 지불을 통해 지역의 재정 자립도 향상에도 기여한다.


지역상생 모델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발전소 운영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가 도입됐다. 총사업비의 4.4% 수준인 79억2000만원이 주민참여사업을 통해 투자됐다. 이를 통해 매년 17억4000억원이 수익으로 돌아가며 수익률은 22% 수준이다. 또한 지역 발전기금과 귀향·귀촌 지원을 통해 연간 약 12억5000만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이를 통해 향후 20년간 고흥군 재정 자립도에 약 1150억원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발전 시설의 관광자원화도 함께 이뤄졌다. 해창만 발전소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 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발전소로 설계됐으며, 전망대를 설치하고 관리동 내 홍보관을 구축해 전시·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창만 발전소 건설에는 친환경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담수호 수질 관리를 위해 부력체 등에 친환경 기자재를 채택했으며 수면의 빛과 산소 차단량을 최소화하는 개방형 구조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수질 개선 설비를 설치하고 주기적 수질검사를 이행할 예정이다. 폭우 발생 시 유입되는 부유물을 차단하기 위한 차단 스크린도 설치됐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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