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막아라'...트럼프 사위·오일머니·오라클까지 참전 [지금이뉴스]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선언한 상황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파라마운트는 현지 시간 7일 워너브러더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30달러에 주식 매입을 제안하기 시작한다고 공개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공시에서, 래리 엘리슨과 미국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인수에 필요한 현금 400억 달러 조달을 보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현금 조달 자금 중 앨리슨 회장이 약속한 규모는 120억 달러였고, 240억 달러는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3곳이, 나머지는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쿠슈너가 설립해 운영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대기로 했습니다.

이 현금 외에 추가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폴로가 540억 달러 대출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파라마운트는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참여한 사실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의 정치적 성격을 한층 강화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종 인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계약에 대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정부 승인 과정이 남아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의 인수전 승리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미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입찰 경쟁에 참여했던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회사 전체를 1,080억 달러(주당 30달러 전액 현금)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지만,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넷플릭스를 선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습니다.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2023년 미국 법무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합병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경우에는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과 같은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에 포함해야 하고, HBO 맥스 합병이 경쟁 감소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자ㅣ김종욱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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